
“사람들은 언제나 돈을 저축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이것은 나쁜 충고다.
모든 돈을 저축하지는 마라. 자신에게 투자하라.”
-헨리 포드
[파이낸셜리뷰] 우리는 정말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고 단순하지 않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가 선진국에서 태어난 아이와 같은 출발선을 가질 수 없다. 가난한 나라가 굶주림을 겪고 부유한 나라들은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훨씬 더 거대한 힘에 의해 작동하는 문제이다. 특히 역사의 흔적은 깊은 균열을 가져온다.
"우리 할아버지 때부터 가난했어." 가난은 악순환으로 반복된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움직인다. 저임금 노동가격으로 팔린다. 이런 불균형 속에서 저개발국들은 '저렴한 노동력'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역사적 흐름을 통한 변화과정에서 찾게 된다.
경제성장은 단순히 숫자의 확대가 아니다. 대부분 국가는 비슷한 경로를 따라 구조적 전환(structural transformation)을 겪는다. 초기에는 농업이 중심이지만, 생산성이 향상되면 더 적은 노동력으로도 식량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인력이 농업에서 해방되고, 산업 부문으로 이동하면서 산업화의 문이 열린다.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 가장 먼저 이 전환을 경험했고, 한국과 중국도 수출 주도형 제조업을 통해 고속 성장에 성공했다.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는 국제 원조 또는 일시적인 농업 효율 개선을 통해 비슷한 시도를 해왔다.
이 구조적 전환은 단순한 경제 변화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직업 구조, 생활방식, 교육 수준까지 바꾸는 근본적인 변환이다.
산업화와 세계화: 성장과 분열의 두 얼굴
산업화는 생산성과 임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이어진다. 그 다음에 등장한 세계화(Globalization)는 보다 복잡한 효과를 가져왔다. 세계화는 저소득 국가들에겐 기회의 문을 열었다. 중국과 베트남처럼 제조업 역량이 있던 국가들은 글로벌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반면, 선진국 내 저숙련 노동자층은 값싼 해외 생산에 밀려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 정체를 겪었다.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은 미국과 유럽에서 포퓰리즘과 정치적 양극화의 확산 배경이 되었다. 세계화는 국가 간 불균형은 줄였지만, 국가 내부의 불균형은 키운 셈이다.
성숙한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 축적이 이뤄져야 한다. 경제학 이론(Solow 성장모형 등)에 따르면, 자본을 아무리 많이 축적해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정상 상태(steady state)에 도달한다. 이후 더 이상의 성장은 단순한 자본 축적으로는 불가능하며, 생산성 향상(Total Factor Productivity)이 유일한 해답이 된다.
기술, 제도, 교육, 인프라와 같은 질적 변화 없이는 성장률이 점점 둔화 될 수밖에 없다. 기술 혁신과 생산성은 임금의 원천을 좌우한다. 같은 노동과 자본으로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은 곧 실질임금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동일한 시간 동안 일해도 한 사람이 두 배의 산출을 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두 배의 실질임금을 받아야 합당하다.
생산성 = 실질임금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정부는 혁신을 직접 만들기보다, 혁신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 개입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 세 가지 조건은 긴급성 (Urgency), 충분한 시장 규모 (Market Size), 수요 보장 (Guaranteed Demand)이다. 이 세 가지가 충족될 때 혁신이 일어나고 성장으로 연결된다.
"성장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 - 제프리 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