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뉴 키즈 온 더 블록 ‘Step by Step’, 미국 보이산업은
[작품속 경제리뷰] 뉴 키즈 온 더 블록 ‘Step by Step’, 미국 보이산업은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6.08.25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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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바탕으로 만든 AI 생성 이미지./사진=파이낸셜리뷰 DB
기사 내용 바탕으로 만든 AI 생성 이미지./사진=파이낸셜리뷰 DB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NKOTB)이 발표한 ‘Step by Step’은 1990년대를 관통한 팝송이다.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과 다섯 멤버가 함께 펼치는 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멤버들의 조합은 당시 보이밴드가 가진 매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Step by Step’은 미국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라 3주 동안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이 노래가 남긴 흔적은 차트 성적에만 있지 않았다.

보이그룹의 시작

뉴 키즈 온 더 블록은 보이그룹을 대표한다. 하지만 보이그룹이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처음은 아니다. 1960년대 비틀스와 몽키스가 거대한 청소년 팬덤을 만들었고 잭슨5와 오스먼즈 등도 어린 멤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출현하면서 보이그룹은 보이산업이 됐다. 조던 나이트, 조너선 나이트, 도니 월버그, 조이 매킨타이어, 대니 우드가 한 팀이 된 뉴 키즈 온 더 블록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보컬 그룹이 아니라 음악과 춤을 동시에 보여주고, 각 멤버에게 서로 다른 개성을 부여하면서 10대 팬들이 그룹과 특정 멤버에게 강한 애착을 갖도록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면서 뉴 키즈 온 더 블록은 단순히 음반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산업을 만들었다. 팬들은 콘서트에 가고 멤버들의 사진을 모았고, 티셔츠와 배지, 포스터를 사고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선택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음반 뿐만 아니라 의류, 인형, 침구류 등 각종 상품으로 사업이 확대되면서 보이산업이 만들어졌다.

보이산업을 주목한 이수만

그런데 뉴 키즈 온 더 블록을 주목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수만이다. 1980년대 미국을 유학하면서 MTV의 출범과 미국 대중음악 산업의 변화를 지켜봤다. 그러면서 한국 가수와 콘텐츠 역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1989년 SM기획을 세웠고,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H.O.T.를 만들었다. 기존 음반 발매 시스템은 재능 있는 가수를 발견한 후 음반을 만들어 데뷔를 시켰다면 H.O.T.는 먼저 어떤 그룹을 만들 것인지 기획하고 → 거기에 맞는 청소년을 찾고 → 노래와 춤을 훈련하고 → 최종 멤버를 선발해 하나의 팀으로 데뷔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면서 이 방식이 한국 아이돌 산업의 기본 구조가 됐다. H.O.T. 이후 S.E.S.와 신화가 등장했고 다른 기획사에서도 젝스키스와 핑클, god, 베이비복스 등 수많은 그룹을 내놓으면서 1세대 아이돌 시장이 형성됐다.

다만 K팝이 미국 보이산업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한국 아이돌에는 미국의 팝과 흑인음악, 힙합과 뉴잭스윙뿐 아니라 한국의 방송문화와 청소년 팬덤, 일본 아이돌 산업 등 여러 요소가 뒤섞였다.

하지만 기본적인 골격구조는 뉴 키즈 온 더 블록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발표한 ‘Step by Step’은 K팝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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