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정책 포커스] 관광의 무대가 넓어진다…어촌·농촌·예술·로컬로 확장
[관광정책 포커스] 관광의 무대가 넓어진다…어촌·농촌·예술·로컬로 확장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09.0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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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언어 안내사 한시 도입·국민 선정 6336개 지역 명소 여행 활성화
- 어촌·농촌·국가유산에 문화예술 더해 체류형 로컬관광 콘텐츠 확장
- 중국 국경절 겨냥 서울관광 마케팅…2030 자유여행객 유치 본격화
한국관광공사가 9월 한 달간 진행하는 ‘프로 방랑러의 도장깨기’ 이벤트. 국민이 직접 선정한 지역 명소를 찾아 여행하고 인증하는 방식으로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의 실제 방문 확산을 유도한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방한 외래객의 다변화와 내국인 여행 트렌드의 세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관광정책 역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개선으로 전환하고 있다.

6개 소수언어권 통역안내사의 한시적 확충은 방한 관광시장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며, 국민 참여로 발굴한 6336개의 지역 명소와 가을 바다의 정취를 품은 어촌마을은 체류형 로컬 관광의 새로운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공간 계획과 국가유산을 활용한 전람회, 문화예술과 결합한 경험 중심의 관광 콘텐츠 개발은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6개 소수언어권 통역안내사 한시 도입

문화체육관광부는 방한 외래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수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권에 한해 2년간 유효한 한시자격제도를 도입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파란색 파티션으로 구획이 나뉜 상담 부스에서 여행사 실무진과 소수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들이 1대 1 맞춤형 구직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서류 제출을 넘어, 가이드들이 자신의 현장 경험과 언어적 강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인바운드 시장의 활기를 짐작케 하는 열띤 분위기가 행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br>
파란색 파티션으로 구획이 나뉜 상담 부스에서 여행사 실무진과 소수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들이 1대 1 맞춤형 구직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서류 제출을 넘어, 가이드들이 자신의 현장 경험과 언어적 강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인바운드 시장의 활기를 짐작케 하는 열띤 분위기가 행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br>

현재 국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편중되어 있다. 반면 2025년 기준 멕시코 방한객이 2023년 대비 286%, 스페인과 이탈리아 방한객이 각각 71.4%, 70.7% 증가하는 등 소수언어권 관광객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주요 언어권을 제외한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6개 소수언어권에 한정해 제도를 시행한다. 해당 외국어 능력을 갖춘 사람이 200시간의 전문교육을 이수할 경우, 2027년 4월부터 2029년 4월까지 한시자격을 부여한다.

문체부 국제관광서비스과 관계자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제도의 근간을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보완적 조치"라며 "엄격한 출석 관리와 평가, 보수교육을 통해 역사 왜곡과 관광 안내 품질 저하 우려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9월 어촌여행지 화성 전곡리·서천 선도리

해양수산부는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가을 바다의 정취와 다채로운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 화성시 전곡리 어촌체험휴양마을과 충남 서천군 선도리 어촌체험휴양마을을 '9월 이달의 어촌여행지'로 선정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 화성 전곡리는 이국적인 마리나 풍경을 배경으로 독살체험과 요트체험 등 다양한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전곡항에서 출발하는 입파도 섬 투어와 지역 수산물 센터의 꽃게, 주꾸미 등 제철 먹거리가 특징이다. 충남 서천 선도리는 광활한 갯벌과 붉은 서해 낙조가 어우러진 마을로, 글램핑장 체류와 함께 동죽·맛조개 채취 체험이 가능하며 썰물 시 무인도인 쌍섬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 관계자는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가을바다의 정취를 느끼며 다채로운 어촌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젊은 세대 시선 담은 농촌공간 숏폼 선정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공간계획이 만들어 갈 농촌의 미래를 담은 '농촌공간계획 숏폼 공모전'의 최종 수상작 10편을 지난 2일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한 ‘농촌공간계획 숏폼 공모전’ 출품 콘텐츠의 한 장면. 이번 공모전에는 총 109편이 출품됐으며, 참여자의 약 60%를 10~30대가 차지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지난 5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09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전체 참여자의 약 60%가 10~30대 젊은 층으로 채워졌다. 농식품부는 전문가 예비심사와 대국민 온라인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수상작을 가려냈다.

대상은 농촌 마을이 거주와 업무, 휴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발랄한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풀어낸 '촌에 살고 폼에 산다'가 차지했다. 이어 멈춰 있던 마을에 변화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수채화 감성으로 담은 '색이 번지듯, 농촌이 살아납니다'와 내비게이션 길 안내 형식으로 농촌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묘사한 '새로운 농촌'이 최우수상에 올랐다. 해당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농식품부 농촌공간계획과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농촌의 매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농촌공간계획을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돌에 새긴 한글 문학, 집현전 전람회 개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은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한글과 우리 문학을 전각 예술로 재해석한 '집현전 전람회-김내혜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한 고전문학과 근현대 시를 해남석과 단양석 등의 돌에 새긴 작품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김내혜 작가가 한글과 우리 문학을 돌에 새겨 전각 예술로 재해석한 작품.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열리는 ‘집현전 전람회’에서는 훈민정음과 조선 초기 문헌, 근현대 문학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제공=국가유산청
한글과 문학 작품을 돌에 새긴 김내혜 작가의 전각 작품. 전통적인 전각 기법을 통해 한글의 조형성과 우리 문학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예술로 풀어냈다. /사진제공=국가유산청

전시의 대표작인 '어린 백성'은 한글 홑자 2350자를 2350개의 해남석에 개별적으로 새긴 뒤 한지에 이어 붙인 대형 작품으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이와 함께 1459년 간행된 '월인석보'의 훈민정음 언해 서문, 1447년 간행된 '월인천강지곡' 등 조선 초기 문헌을 양각으로 새긴 작품들이 전시된다.

역사적 문헌 외에도 시대별 문학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백석의 시 '가즈랑집'과 '고야', 김소월의 '옛늬야기' 등 근현대 문학 작품은 물론, 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과 1919년 간도에서 발표된 '대한독립여자선언서' 전문을 음각한 2026년 신작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국민 선정 6336개 명소, 직접 찾아간다

한국관광공사는 4만여 명의 국민 투표로 최종 선정된 9883개 명소(중복 제외 6336개)를 실제 여행과 방문으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 국민 참여 이벤트를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와 연계해 진행하는 ‘100X100 여행하고 핸드폰 케이스 꾸미기’ 이벤트. 선정 명소를 직접 방문한 여행객의 참여를 통해 지역 여행 수요 확산을 꾀한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명소 목록 제공을 넘어 직접 찾아가는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9월 한 달간 4개 테마별 명소를 방문한 뒤 인증사진을 제출하는 '프로 방랑러의 도장깨기' 이벤트가 열리며, 한 곳만 방문해도 경품 응모가 가능하다. 방문 명소 사진을 온라인으로 꾸며 제출하면 50명을 추첨해 실물 핸드폰 케이스로 제작해 증정하는 행사도 병행된다. 아울러 다가오는 추석 연휴인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는 소원을 입력하면 맞춤형 명소를 추천하는 놀이형 콘텐츠 '소원을 말해봐'가 진행된다.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실 관계자는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가까운 명소 한 곳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다”라며 “9월부터 추석과 연말까지 계절마다 새로운 이유로 국내 곳곳을 찾아 그 즐거움이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예술 연계한 경험 중심 관광 활성화

서울특별시관광협회는 아시아아트피아드위원회와 문화예술과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 및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특별시관광협회와 아시아아트피아드위원회 관계자들이 문화예술과 관광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 기관은 예술을 활용한 경험 중심의 서울 관광 콘텐츠 개발에 협력한다. /사진제공=서울특별시관광협회

양 기관은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수준을 넘어, 여행지의 문화와 사람과의 교류를 중시하는 '경험 중심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예술을 서울 관광의 핵심 매력 요소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융합 콘텐츠 및 프로그램 공동 개발, 국내외 마케팅, 예술·관광 분야 네트워크 활성화 등의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일반 관광객에게는 차별화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예술을 목적으로 서울을 찾는 방문객에게는 다양한 지역 관광자원을 만날 수 있는 동선을 연계할 방침이다.

서울특별시관광협회 관계자는 “문화예술은 한 도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여행에 깊이와 특별한 경험을 더하는 중요한 관광자원”이라며 “아시아 각국의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아트피아드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이 만나는 이번 협약이 문화예술과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뜻깊은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경절 겨냥 웹예능 마케팅 전개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로맨스 웹예능 '서울, 설렘 택1' 캠페인 영상을 3일 공개했다.

서울관광재단이 중국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공개한 로맨스 웹예능 ‘서울, 설렘 택1’ 캠페인 포스터. 중국 2030 여성 자유여행객을 주요 대상으로 서울의 로컬 상권과 쇼핑, 한강·야간관광 등을 연애 예능 형식으로 소개한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이 콘텐츠는 짧은 일정의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중국 2030 여성 관광객의 증가 추세에 맞춰 기획됐다. 홀로 서울을 여행하는 중국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이 만나 하루 동안 로컬 체험 데이트를 즐기는 연애 예능 형식을 차용했다. 낮에는 골목 상권과 공원, 쇼핑 명소를 방문하고 밤에는 한강과 도심의 야경을 즐기는 동선을 통해 서울 여행의 다채로운 측면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캠페인 영상은 오는 19일까지 비짓서울 중문간체 공식 소셜미디어(더우인, 샤오홍슈, 웨이보)를 통해 총 8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1편은 문래동 골목과 여의도공원, 서울달 야간 탑승을 다루며, 2편은 롯데월드와 한강 야경 레스토랑, 3편은 용산 아이파크몰 쇼핑과 이촌한강공원 피크닉 코스를 소개한다.

서울관광재단 디지털마케팅팀 관계자는 "중국 시청자들이 짧은 일정에도 로컬 상권과 문화, 야간관광까지 서울에서 풍성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며 "이번 국경절에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이 서울 여행을 직접 경험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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