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 경복궁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 외국인 100석 배정
- 관광공사, 코리아둘레길·동서트레일 연계…전국 걷기여행주간 운영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정부가 방한 외래객 3천만 명 유치를 정책 목표로 내건 가운데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하고 지역에서의 체류와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유산을 지역관광 자산으로 연결하는 방안부터 궁궐 문화유산을 활용한 야간 콘텐츠, 전국을 잇는 장거리 걷기여행까지 정책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이번 관광정책 포커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의 관광 협력, 국가유산청의 경복궁 고궁음악회, 한국관광공사의 코리아둘레길·동서트레일 걷기여행주간을 살펴본다.
문체부, 경북과 관광 협력…경주 APEC 이후 지역관광 모색
문화체육관광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관광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경상북도청에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를 만나 문화·체육·관광 분야 주요 현안을 청취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확보한 국제행사 기반과 지역의 문화유산·관광자원을 지속적인 관광수요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세계경주포럼 정례화와 경주 APEC 국제문화원(가칭) 설립, 보문관광단지 리노베이션 등을 제안하고 관련 인프라 개선을 위한 국가 차원의 투자를 요청했다.
최 장관은 관광을 통한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수도권 중심의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유산과 지역 특화 자원을 연계해 경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향후 관건은 국제행사를 통해 확보한 인지도와 기반시설을 실제 관광객의 방문과 체류, 소비로 얼마나 연결하느냐다. 경주의 역사문화유산과 보문관광단지 등 기존 관광 기반에 국제회의와 문화교류 기능을 결합하는 후속 사업의 구체화 여부도 주목된다.
최 장관은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함께 큰 그림을 그려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경복궁 ‘발레×수제천’…외국인 포함 회당 550명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오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경복궁 집옥재에서 2026년 하반기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을 개최한다.

2022년 시작해 올해 5년 차를 맞은 ‘발레×수제천’은 궁중음악 ‘수제천’과 서양의 고전발레를 결합한 융합 공연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케이아츠(K-Arts) 발레단과 수제천 프로젝트, 연희컴퍼니 유희 등 90여 명이 참여해 궁중무용과 로맨틱 발레, 사물놀이를 총 3막으로 선보인다.
관람 인원은 회당 내국인 450명, 외국인 100명 등 550명이다. 전체 좌석 가운데 약 18%를 외국인에게 별도로 배정했다. 예매는 지난 11일부터 내국인은 티켓링크, 외국인은 크리에이트립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이다. 만 65세 이상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매도 가능하다.
외국인 전용 좌석과 예약 경로를 별도로 운영한다는 점은 궁궐 활용 프로그램을 방한 외래객이 실제 구매하고 참여할 수 있는 야간 관광콘텐츠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가을밤 경복궁의 운치와 동서양의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을 통해 국내외 관람객들이 궁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광공사, 코리아둘레길·동서트레일 태안서 만난다…500명 모집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과 함께 오는 10월 1일 충남 태안해양치유센터에서 ‘2026 코리아둘레길X동서트레일 걷기여행주간’ 선포식을 개최한다.

행사 장소는 총연장 약 4,500㎞의 코리아둘레길 가운데 서해랑길 65코스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약 850㎞의 동서트레일 2구간이 만나는 태안 몽산포 일대다. 코리아둘레길은 동해안 해파랑길과 남해안 남파랑길, 서해안 서해랑길, DMZ 평화의 길을 연결해 2024년 9월 전 구간이 개통됐다.
선포식 이후 참가자들은 태안해양치유센터에서 몽산포해수욕장까지 약 3㎞를 걷는다. 사전 예약을 통해 싱잉볼 사운드테라피 등 웰니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지난 9일부터 걷기여행 플랫폼 ‘두루누비’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5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코리아둘레길 지정 코스를 완보한 참가자가 인근 로컬 상권을 방문하면 커피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장거리 걷기여행길을 지역의 숙박·음식·체험 등 관광소비와 연결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걷는 길 자체를 조성하는 데서 나아가 주변 관광자원과 지역 상권으로 이용객의 이동을 확장할 수 있느냐가 지역관광 측면의 관건이다.
박정웅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코리아둘레길과 동서트레일의 만남을 통해 국민이 걷기여행의 매력을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길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관광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