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억 채권 처리·창동 다우아트리체 분쟁도 도마 위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강산건설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가 겹치면서 기업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공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가 이어진 데다 오너인 박재윤 회장의 강제추행 사건에서 유죄가 확정됐고, 회사와 박 회장 사이의 자금거래를 둘러싼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서울 창동역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창동 다우아트리체’를 둘러싼 시행사·채권단과의 갈등도 장기화하고 있다. 오너의 사법리스크부터 현장 안전 문제, 재무 관련 의혹, 사업장 분쟁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회사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박 회장 관련 채권의 대손처리와 장기간 이어진 오너와의 거래에 대해 회사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집행유예 기간 중 또 강제추행…박재윤 회장 유죄 확정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박재윤 강산건설 회장은 여성 사업가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 선고된 형량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대한 3년간 취업제한 명령이 항소심에서도 유지됐다. 대법원 상고가 이뤄지지 않아 박 회장에 대한 형은 확정됐다.
박 회장은 2021년 10월과 11월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두 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박 회장은 2019년 별건의 강제추행 사건으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집행유예 기간 중 발생한 범행으로 알려져 오너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불거졌다.
오너의 형사사건이 반복되면서 기업이미지에도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복되는 시공현장 사망사고…안전관리 책임 도마 위
강산건설을 둘러싼 또 다른 문제는 시공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다.
지난해 9월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민간임대주택 공사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해당 노동자는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했으며, 현장에는 추락 방지용 발판과 개구부 덮개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25년에는 계열사 강산개발이 참여한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9공구 청룡천교 공사현장에서 거더 붕괴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강산개발 소속 부장급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화성 송산그린시티 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사고와 관련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회장 관련 채권 15억 원 대손처리…자금거래 의혹 확산
강산건설과 박 회장 사이의 자금거래를 둘러싼 의혹도 주요 쟁점이다.
본지는 앞서 강산건설의 재무제표에 나타난 대손상각 내역과 박 회장 관련 채권 변동, 장기간 이어진 오너와의 거래를 토대로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현재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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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건설은 지난해 손익계산서에 기타의대손상각비 약 15.5억원을 계상했다. 대손상각은 채권의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할 때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하는 처리다.
주목할 점은 해당 대손상각비와 박 회장 관련 기타채권의 감소액이 천원 단위까지 일치한다는 것이다. 두 항목이 동일한 거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채권이 감소한 경위와 대손처리의 근거, 의사결정 과정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박 회장 관련 채권이 장기간 회수되지 않은 채 유지되다가 대손처리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 관리의 적정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 없이 회사가 오너에 대한 채권을 포기했다면 의사결정에 관여한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너와의 거래 내역도 눈길을 끈다. 강산건설은 2006년부터 20년간 박 회장으로부터 누적 23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박 회장을 대상으로 한 매출 16.5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매출채권으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매출채권의 회수 여부와 대손처리 여부 등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주택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가 오너 개인과 장기간 거래하면서 무엇을 매입·매출했는지, 관련 대금은 어떤 방식으로 지급·회수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동 다우아트리체 분양 갈등 장기화…채권단, 정상화 촉구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창동 다우아트리체’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채권자들은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강산건설 본사 앞에서 사업 정상화와 정상 분양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채권자들은 준공을 마친 사업장이 약 3년간 분양되지 못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며 공매 대신 정상 분양을 통해 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산건설이 분양 관련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설계 변경과 공사비 증액, 할인 분양 등이 이어졌다며 위탁자 권한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해 왔다.
채권단은 해당 사업장이 준공을 마친 창동역 역세권 건물이라는 점과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가격 상승세 등을 들어 정상 분양을 통한 사업 정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겹치는 악재…강산건설, 명확한 해명할까
강산건설은 오너의 사법리스크와 시공현장 사망사고에 더해 자금거래 관련 의혹과 분양 분쟁까지 여러 현안을 동시에 안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기업의 위험관리와 대외 소통 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오너 관련 채권의 대손처리와 장기간 이어진 개인 거래에 대해 회사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의혹 해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강산건설이 시공현장 사망사고와 오너의 사법리스크, 거래처와의 갈등, 자금흐름 관련 의혹 등으로 회사 안팎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회사 측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강산건설과 박재윤 회장 측에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을 문의하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회사 측의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