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K-여행] 노량진서 회 포장해 한강으로…외국인 관광객 홀린 '회크닉'
[SNS 속 K-여행] 노량진서 회 포장해 한강으로…외국인 관광객 홀린 '회크닉'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11.0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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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지?" 뼈만 줘서 깜짝 놀란 유튜버... 매운탕거리 덤 문화 눈길
노량진수산시장서 노들섬ㆍ용양봉저정 잇는 반나절 로컬 코스 부상
서울관광재단, "전통시장, 외국인·2030 모이는 글로벌 힙스팟"
생선회를 고추장에 찍어 먹어본 뒤 "꿀조합"이라며 감탄하는 마키짱. 현지인의 식문화를 그대로 따라 해보는 로컬 미식 체험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7makiato' 캡처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활어를 고르고, 회를 포장해 한강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강변에 돗자리를 펴고 도심의 풍경을 배경으로 생선회를 맛본다. 치킨과 피자가 주를 이루던 한강 피크닉 상차림에 생선회가 새롭게 떠오르면서, 이른바 '회크닉(회+피크닉)'이 국내 2030세대의 나들이 문화를 넘어 외국인 여행자들의 체험형 관광 코스로 확산하고 있다.

"이건 뭐지?"…낯선 매운탕거리 서비스와 한강의 광어회

최근 한국살이를 시작한 일본인 크리에이터 '마키짱'의 서울 여행 영상은 관광자원으로 변모하는 전통시장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형 수조에 담긴 해산물을 구경하며 한국의 수산물 거래 방식을 체험하던 그녀는 상인에게 건네받은 초록색 비닐봉지를 열어보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봉지 안에는 횟감으로 쓰고 남은 커다란 생선 머리와 뼈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수산시장의 '매운탕거리' 덤 문화에 당황한 일본인 크리에이터 마키짱. 손질된 횟감 외에 생선 머리와 뼈가 담긴 비닐봉지를 덤으로 받는 모습이 외국인에게는 낯설고 흥미로운 문화적 차이를 보여준다.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7makiato' 캡처
활어 수조와 제철 수산물이 가득 펼쳐진 노량진수산시장 1층 판매장 전경. 방문객이 직접 싱싱한 해산물을 고르고 회를 뜰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로컬 체험 공간으로 꼽힌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한국에서는 회를 뜬 후 남은 부산물을 매운탕 재료로 제공하는 것이 일상적인 덤 문화지만, 이미 손질된 생선회를 기대했던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놀라운 경험이다. 마키짱은 "이건 뭐지? 이거 먹는 거예요..?"라며 당황해하면서도, 이내 노들섬으로 자리를 옮겨 포장해 온 생선회를 펼치고 본격적인 회크닉을 즐긴다.

젓가락으로 광어회를 들어 올리며 "식감이 꼬들꼬들해!"라고 감탄하고, 고추장에 회를 찍어 먹어본 뒤 "꿀조합"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내는 모습은 현지인의 식문화를 그대로 따라 하는 로컬 체험의 매력을 보여준다.

치맥 대신 '회크닉'…100년 수산시장의 진화

이러한 회크닉 열풍은 단순한 소셜 미디어상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소비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다국어 환영 간판이 설치된 노량진수산시장 외부 전경.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이곳은 최근 한강 '회크닉' 수요와 맞물려 2030세대와 외국인 여행자가 모이는 '글로벌 힙스팟'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회크닉 코스를 체험하기 위해 노량진역에 도착한 일본인 크리에이터 마키짱. 현지인들처럼 전통시장에서 직접 먹거리를 구매하는 과정 자체가 외국인에게는 훌륭한 로컬 관광 코스가 되고 있다.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7makiato' 캡처

서울관광재단 홍보실 담당자는 "서울의 전통시장은 오랜 역사와 정겨운 삶의 터전을 넘어, 국내 2030세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불러 모으는 '글로벌 힙스팟'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특히 노량진수산시장의 회크닉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의 일상과 생활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관광 코스로, 젊은 층에게는 취향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1927년 서울역 인근 의주로에서 문을 연 경성부 수산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1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한 뒤 2016년 현대화 사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1층 판매장에서 해산물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회를 떠주고, 2층 식당이나 야외로 포장해 가는 직관적인 동선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한강으로 향하는 회크닉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내에 이를 겨냥한 전용 세트를 판매하는 점포까지 생겨났다.

노들섬 거쳐 용양봉저정 야경까지, 반나절 관광 코스 완성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작된 여행은 인근 노들섬과 용양봉저정공원으로 이어지며 훌륭한 반나절 관광 코스로 확장된다.

한강공원 잔디밭 위에 펼쳐진 먹음직스러운 모둠회 쟁반.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회를 포장해 인근 한강이나 노들섬에서 즐기는 이른바 '회크닉(회+피크닉)'이 2030세대와 외국인 여행자들의 새로운 로컬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한 뒤 한강 노들섬에 돗자리를 펴고 본격적인 '회크닉'을 즐기는 마키짱. 일본의 사시미 문화와 한국의 식문화를 비교하며 한강 피크닉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영상 속 마키짱이 회크닉을 즐긴 장소 역시 한강대교 아래 자리한 노들섬이다. 너른 잔디밭과 수변 공간이 어우러진 노들섬은 수산시장에서 접근성이 뛰어나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생선회를 맛보기 좋은 최적의 피크닉 명소로 꼽힌다.

서울관광재단은 노들섬 이외에도 노량진역에서 버스로 약 6분 거리에 있는 '용양봉저정공원'을 추천한다. 용양봉저정은 과거 조선 정조가 화성 능행길에 한강을 건너며 휴식을 취하던 정자다. 정자 뒤편 숲길 데크를 따라 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한강대교와 노들섬은 물론, 여의도 빌딩 숲과 남산까지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만 회크닉이 지속 가능한 도심 관광 경험으로 자리 잡으려면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야외에서 수산물을 소비하는 만큼 신선도 유지를 위한 보냉 포장과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며, 이용객들 역시 포장 용기와 남은 음식물을 지정된 방식에 따라 분리배출 하는 시민 의식이 요구된다.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 서비스가 확충된다면, 전통시장을 매개로 한 서울의 로컬 관광은 더욱 단단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회크닉 #노량진수산시장 #노들섬 #한강피크닉 #서울로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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