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봄꽃으로부터 오는가
수십 년 자란 뿌리로부터 오는가
수만 년 부는 바람으로부터 오는가
수억 년 비추는 햇빛으로부터 오는가
모과 한 알에 온 우주가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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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해마다 상강 무렵이면 새벽에 모과를 주우러 나선다. 간밤의 바람이나 비에 툭툭 떨어져 있는 노란 모과를 만나는 것은 즐거움이다. 모과의 미덕은 향기다. 쓰고 나니 릴케의 <사랑은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와 장석주의 <대추 한 알>이 떠올랐다. 미안하고 감사하다.
[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E-mail : hyee19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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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우주를 품고 있네요.
멋진 시 감사합니다.
다음 시 기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