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배려
[김진혁 칼럼] 배려
  • 김진혁
  • 승인 2024.01.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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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한 철학자가 ‘삶이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우연히 창가를 내다보았다. 한 사람의 옷 앞면에 물건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Breakable(잘 깨짐)’라는 글자가 써 있었다. 철학자는 무릎을 쳤다.

“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그의 등에는 ‘Be Careful(취급 주의)’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철학자는 “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이혼 법정에서 나오는 침울한 부부가 있었다. 남편이 마지막 식사로 치킨을 먹자고 해서 식당에 들어갔다. 남편은 자기가 좋아하는 닭다리를 먼저 챙겨주었다.

하지만 부인은 화를 내면서 “끝까지 당신 마음대로 하는군요” 부인이 가슴살 부위만 먹는다는 것에 신경 쓰지 못한 것이다. 내 입맛에 익숙한 것이라고 해서 남들 입맛에도 익숙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배려란 받기 전에 주는 것이며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먼저 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관계는 배려로 만들어지고, 깨지기 쉬운 관계는 관심으로 회복되며, 좋은 관계인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판가름 된다. 배려는 푼돈을 투자해 목돈으로 돌려받는 남는 장사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기주의란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진정한 배려의 특징은 ① 내가 해주고 싶은 방식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방식 ② 다른 사람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존중하고 간섭하지 않는 것 ③ 배려와 봉사의 씨앗을 뿌릴 때 감사의 기억들이 이 씨앗을 자라게 한다. ④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⑤결과를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진심의 의도에 집중한다.

배려는 마음보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칭찬받기 위해 남을 도왔다면 그건 배려가 아니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배려다. 모든 배려는 먼저 나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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