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볼카츠→빽햄→LPG가스통→감귤맥주→원산지표기법 위반까지 타임테이블
주가 반토막 났는데, 더본코리아 최대주주 백종원 대표는 17억 배당금 잔치?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끊이질 않는 논란들에 휘청이며 백종원 불패 신화에 금이 가고 있다.
중국산을 국산으로 표기하거나, 수입산 원료를 사용했음에도 국내산 원료를 사용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가 하면, 1년 반이 지난 영상 속에서 사과주스를 농약분무기에 담아 살포하는 장면이 뒤늦게 문제가 되는 등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백종원 대표는 원산지표기법, 식품위생법, 농지법 위반 등 문제의 중심에 섰다.
오너리스크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 주가는 17일 한때 2만7800원으로 장중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52주 최고가 6만4500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백종원 대표는 “이 나이에 사고 칠게 뭐 있나”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상장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불거진 각종 오너리스크는 ‘방송인으로서의 백종원과 기업가로서의 백종원의 차이’에 대해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더본코리아 도대체 왜 이러나…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란
연돈볼카츠→빽햄→LPG가스통→감귤맥주→원산지표기법 위반까지
농지법, 원산지표지법, 식품위생법 위반? 백종원 대표 형사입건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인 2024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더본코리아는 외식 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진실공방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본사가 가맹점 상담 과정에서 예상 매출액과 수익률을 부풀려 설명했다”며 실제 매출액은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 모집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수익율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법적대응까지 시사하며 강하게 맞붙었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던 와중에 점주들의 신고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절차에 착수했고, 이 때문에 더본코리아의 상장 일정이 다소 미뤄지기까지 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수 여론은 물론이고 더본코리아의 다른 가맹점주들 역시도 백종원 대표의 편이었다.
아무리 프랜차이즈라 해도 매출 보장이 말이 되느냐며 일부 점주들의 생떼로 치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다른 가맹점주들도 선량한 점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악의적 거짓 보도를 멈추라고 호소했다. 연돈볼카츠 논란은 그렇게 ‘찻잔 속 돌풍’으로 끝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백종원 대표는 방송에서 매출을 구두약속한 바 없다고 재차 해명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오너리스크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미디어에 노출된지 10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 나이에 사고칠게 뭐 있나”라고 호언장담했다.
넷플릭스의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가 크게 인기몰이를 하면서 백종원 대표가 승승장구하던 2024년 11월6일 ‘IPO 재수생’ 더본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하지만 해가 지나고 설 명절을 코앞에 둔 2025년 1월 더본코리아에서 출시한 ‘빽햄’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더본코리아는 한돈 빽햄 선물세트(200g 9개)를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했는데, 소비자들로부터 빽햄이 경쟁제품인 CJ제일제당의 ‘스팸’보다 가격도 비싸고 돼지고기 함량도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스팸 9개 세트 가격이 2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45%나 할인한 빽햄세트 가격보다 스팸세트 가격이 저렴했고, 빽햄의 돈육 함량은 85.4%인 반면 스팸은 91.39%에 달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발주자로서 생산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마진이 제로라고 설명하고 “제품이 잘팔려서 대량생산을 하면 단가가 떨어질 수 있다. 그때 가서 가격을 내리겠다”고도 약속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더본코리아 자사몰에서 빽햄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뒤이어 터진 논란은 백종원 대표가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을 곁에 둔 상태로 요리를 했다는 것이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해 5월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에 올라온 것으로, 그가 예산군 소재의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주방에서 닭을 튀기는 장면이었다.
닭을 튀기는 곳 바로 옆에는 LPG 가스통 2개가 놓여 있었는데,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르면 가스통은 환기가 잘 되는 옥외에 둬야 하고 실내에 둬선 안 된다. 해당 내용은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접수됐고 2월 예산군에서는 더본코리아에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연돈볼카츠에서 출시한 과일맥주 ‘감귤오름’이 문제가 됐다.
해당 제품에는 감귤 착즙액 0.032%가 함유됐는데, 다른 경쟁사들의 과일맥주에는 평균 0.5~2%의 농축액이 들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도 주스용 감귤 하나에서 120~135ml의 착즙액이 나온다면 감귤 하나로 맥주 750캔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해당 논란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감귤오름 맥주는 제주감귤 농가를 널리 홍보하는 일환으로 제주감귤 착즙액을 넣어 개발된 제품”이라며 “식품유형이 맥주로 분류돼있고 비교되는 타 제품군은 식품유형이 기타주류로 명확히 다르다”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3월에 접어들어서는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가 각종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더본코리아에서 판매하는 ‘백종원의 백석된장’과 프랜차이즈 주점 ‘한신포차’의 낙지볶음이었다.
더본코리아는 그동안 ‘백종원의 백석된장’ 제품에 대해 국산이라고 홍보해왔지만 정작 성분표에는 중국산 개량 메주된장,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등이 포함된 것이 드러났다.
더욱 문제가 되는 대목은 백종원의 백석된장이 생산되는 곳이 충남 예산군 오가면의 공장인데, 해당 지역이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돼있는 곳이라 수입산 원료를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는 농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더본코리아 더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 역시도 원래는 국내산 대파‧양파‧마늘을 사용한다고 표기하고 이를 홍보했지만, 실상은 마늘이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파와 양파는 국내산이었다.
현재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특별사법경찰은 두 건의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백종원 대표를 형사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약 1년 반이 지난 영상에 나온 장면을 두고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023년 11월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백종원 대표는 고기를 구울 때 농약 분무기를 활용해 소스를 뿌리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축제 당일 직원이 실제로 농약 분무기로 고기에 사과주스를 뿌리는 장면이 유튜브 영상에 담겨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더본코리아는 “분무기 사용과 관련해 현행 법적 규제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관할 부서와의 협의 결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골목식당에서 사장님들 위생문제 지적하던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일이라고 관대한 것 아니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빽다방에서도 논란이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빽다방에서 빵을 데워달라는 요청에 직원이 플라스틱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돌려 찌그러진 상태로 제공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이는 본사 방침에 따른 것이고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재질이 아니기 때문에 통째로 전자레인지에 데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만 문제의 용기에 ‘PET’ 표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에 따르면 PET 재질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가열할 경우 유해물질이 나오거나 변형의 위험이 있어 사용해선 안 된다. 결국 더본코리아는 “당사는 관련 사안을 확인해 고객님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해당 메뉴를 즉시 환불처리했다”며 “점포에 시정요구서를 발송하고 매뉴얼 준수를 위한 전 직원 재교육을 실시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계속된 논란에 지난 13일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많은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희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만큼 더 나은 모습과 제품으로 보답드려야 했으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백 대표는 “특히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동안 제기된 모든 문제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저에게 주신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법적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린다. 또한 상장사로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더본코리아 주가 하락, 오너리스크에 20여개 브랜드 점주들 울게 될까
주가 반토막 났는데, 더본코리아 최대주주 백종원은 17억 배당금 잔치?
방송에 얼굴을 다수 내비치는 유명인 ‘백종원’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거듭하며 성장해온 더본코리아는 잇따른 악재에 주가 하락이라는 쓴 맛을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하반기 IPO 최대어’로 손꼽혔던 더본코리아 주가는 공모가(3만4000원) 대비 36.32% 높은 4만6350원으로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90%까지 오른 6만4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락세를 이어오며 전날인 17일 종가는 2만7900원 수준이었다. 17일 한때 더본코리아 주가는 2만7800원으로 장중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52주 최고가 6만4500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60.78%를 보유하고 있다. IPO 준비 당시 백종원 대표의 지분은 76.69%였지만 지난해 11월7일 소유주식 변동신고를 통해 16% 가량 줄어든 60.78%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백종원 대표의 지분가치도 추락했지만, 사실 백종원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
더군다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5일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에게는 1주당 200원, 일반주주에게는 300원을 배당키로 한 만큼 백종원 대표가 수령할 배당금만 무려 17억이 넘어 주가하락 속 배당금 잔치를 하게 됐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주가 뿐만이 아니다. 잇따른 악재가 더본코리아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저하로 이어지면서, 자칫 더본코리아 브랜드 전반에 악영향도 우려된다. 이는 고스란히 점주들의 피해로 돌아가기 쉽다.
현재 더본코리아의 브랜드는 ▲빽보이피자 ▲역전우동 ▲빽다방 ▲홍콩반점 ▲롤링파스타 ▲한신포차 ▲백스비어 ▲새마을식당 ▲제순식당 ▲리춘시장 ▲고투웍 ▲홍콩분식 ▲백종원의 원조쌈밥집 ▲본가 ▲인생설렁탕 ▲막이오름 ▲연돈볼카츠 ▲돌배기집 ▲미정국수0410 ▲성성식당 등이 있다.
더본코리아의 전체 매출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프랜차이즈 사업이 휘청인다면 더본코리아의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기준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4643억원, 영업이익은 40.8%씩 증가한 36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아직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불거진 각종 논란이 단순히 처절한 신고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몰락의 신호탄이 될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