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구입비 33.1% 늘어나 비용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
광고선전비, 판관비 내 비중·증가율 모두 1위...인건비도 두 자릿수 늘어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 가까이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은 잘 했지만 장사는 못한’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국내 타이어 3사 중 올해 상반기 매출액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도 함께 늘어난 기업은 금호타이어가 유일하다.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매출액 성장에도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관련기사 : 금호타이어, 10년 만의 결손금 탈출 실패...“광주공장 화재 때문에”) (넥센타이어, ‘손해보는 장사’ 했나?...매출 늘어도 이익 급감한 이유 살펴보니)
넥센타이어의 수익률이 낮아진 데에는 원재료비 부담과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가 크게 증가한 점이 원인을 꼽힌다. (관련기사 : 넥센타이어, 수익률 급감 원인은 ‘원재료 및 인건비’?)
한국타이어도 넥센타이어와 수익률 하락의 원인은 비슷하지만 광고선전비 등 세부적으로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
영업익 대비 순이익 높은 이유는 영업외수익인 ‘기술료 및 배당금’ 덕분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조8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899억원 대비 18.0%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243억원 보다 –7.7%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6.1%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보다 1.7%p 낮아지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순이익도 3798억원으로 전년의 4648억원 대비 –18.3%로 매출액 증가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역성장했다.
눈에 뜨이는 부분은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3~4배 가량 높다는 점이다. 이유는 상반기 영업외수익이 무려 5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4330억원보다 134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배당금수익 3282억원과 기술료수입으로 1594억원이다. 한국타이어는 주력 사업으로 인한 영업이익보다 영업외수익이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비용 20.2% 증가, 원재료구입 33.1%로 가장 높아
올해 상반기 한국타이어의 생산과 영업활동에 들어간 총 비용은 1조7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656억원 보다 20.2%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생산활동에 투입된 제조원가는 1조3091억원, 영업 및 일반관리에 포함된 판매관리비는 452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21.4%와 16.9% 증가했다. 판관비보다는 제조원가의 부담이 더욱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상반기 원재료 구입비는 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559억원 보다 33.1%나 증가했다. 상반기 원재료 단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원재료 비중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천연고무만 31.5%로 두 자릿수 늘어났고, 비슷한 비중의 합성고무는 7.6% 증가에 그쳤다. 타이어코드, 카본블랙 등은 오히려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분보다 훨씬 높은 원재료 구입비를 집행한 것은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미리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 33.4%로 증가율 1위...규모는 광고선전비·인건비 순
한국타이어의 상반기 판관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광고선전비다. 광고선전비는 비용 증가율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타이어의 광고선전비는 1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794억원보다 무려 33.4%나 증가했다.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는 상반기에 723억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 654억원보다 10.6% 늘어났다. 지급수수료도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06억원보다 24.8% 증가했다. 운반비(9.3%)·브랜드로열티(9.2%) 등도 두 자릿수 가까이 많아졌다.
한국타이어의 인건비는 생산 부문이 규모는 훨씬 크지만 증가율에서는 판관비 부문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 회사의 총 인건비는 38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7% 증가했다. 이 중 생산 부문(제조원가) 인건비는 3150억원으로 7.9% 증가했고, 판관비 부문 인건비는 723억원으로 12.1% 늘어났다.
한국타이어의 제조원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원재료 매입비와 판관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광고선전비가 모두 30% 이상 증가하고 인건비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나는 등 원가와 비용부담이 상반기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