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 ①] 주민 3천명 섬에 100만 발길…외국인 42% 이끈 예술관광
[나오시마 ①] 주민 3천명 섬에 100만 발길…외국인 42% 이끈 예술관광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10.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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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사마,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 '경제는 문화의 하수인'…버려진 섬을 깨운 철학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에서 이우환의 여백까지…
베네세 하우스와 집 프로젝트로 이어진 지역 재생
인구 3000명 섬이 세계적인 예술관광 목적지가 되기까지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항에서 여행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호박'. 뚫린 구멍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으며, 뒤편으로는 섬을 오가는 페리가 정박해 항구의 일상과 예술이 교차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항에서 여행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호박'. 뚫린 구멍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으며, 뒤편으로는 섬을 오가는 페리가 정박해 항구의 일상과 예술이 교차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항을 출발한 페리가 세토내해를 가로지른다. 멀리 보이는 섬들은 낮은 산과 숲으로 유려하게 이어져 있다. 잔잔한 바다 위로 크고 작은 섬들이 겹쳐지고, 페리가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항구의 소박한 건물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나오시마(直島)다.

페리가 항구에 도달했을 때,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예술 작품은 빨간색 호박이다. 일본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Red Pumpkin》(2006)이다. 검은 물방울무늬가 그려진 이 붉은 호박은 곁에서 바라볼 수도, 뚫린 구멍을 통해 직접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호박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항구를 오가는 페리와 자전거, 여행자들의 일상이 작은 원형의 풍경으로 조각나 들어온다. 

나오시마를 오가는 페리의 모습. /사진=조용식 기자
미야노우라항 터미널 옥상에서 바라본 페리의 모습. 빨간 물방울무늬가 그려진 페리는 육지와 예술섬을 이어주는 반가운 교통수단이자, 그 자체로 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움직이는 캔버스다. /사진=조용식 기자

대도시의 거대한 미술관도, 유명 관광지의 화려한 상업시설도 아니다. 일본의 작은 섬이 세계적인 예술관광 목적지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첫 풍경이다.

지난 23일 나오시마를 찾았다.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지추미술관, 신나오시마미술관을 거쳐 혼무라 마을의 집 프로젝트 골목을 걸었다.

나오시마에서 만난 박영신 한국어 도슨트는 "나오시마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개별 작품의 이름과 작가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작품이 놓인 장소와 섬의 역사, 그리고 예술이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작품을 만나기 위해 바다와 숲, 골목을 걷는 이동의 시간 자체가 이곳에서는 예술적 경험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나오시마에서는 작품을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섬을 가로질러야 한다. 바다와 숲, 오래된 집과 골목길, 주민들의 일상이 예술작품과 위화감 없이 하나의 풍경 안에 존재한다.

'경제는 문화의 하수인이어야 한다'는 철학

나오시마는 처음부터 예술의 섬이 아니었다. 세토내해의 물길을 따라 어업과 해운업이 발달했고, 1917년 구리 제련소가 들어서면서 일본의 산업화를 떠받치는 공업의 섬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산업화가 가져온 경제적 성장은 섬의 미래를 영원히 보장하지 않았다. 인구는 줄어들었고, 산업에 의존해 온 지역은 새로운 발전의 길을 찾아야 했다. 그때 등장한 것이 문화와 예술이었다.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1992년 개관)의 독특한 외관. 안도 다다오 특유의 매끄러운 노출 콘크리트 틈새로 덩굴식물과 나무들이 거스름 없이 얽혀 자라며 '자연·건축·예술의 공생'이라는 섬의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혼무라 마을 '집 프로젝트(1998년 시작)'의 핵심 공간 중 하나인 이시바시(石橋). 100여 년 전 제염업으로 부를 일군 역서 깊은 가옥의 검게 그을린 목조 외벽과 하얀 회벽을 그대로 보존해 전통과 현대미술을 융합했다. /사진=조용식 기자
2004년 개관한 지추미술관(地中美術館)의 노출 콘크리트 입구 벽면. 세토내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건물 대부분을 땅속에 묻어버린 안도 다다오의 묵직한 건축 철학이 시작되는 곳이다. /사진=조용식 기자
이우환미술관(2010년 개관) 앞마당에 설치된 거대한 아치형 철판과 바위 조형물. 안도 다다오의 건축과 이우환의 여백이 만나 빚어낸 이 고요한 공간은 관람객에게 깊은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2025년 5월 새롭게 개관한 신나오시마미술관(Naoshima New Museum of Art)의 단정한 노출 콘크리트 현판. 지추미술관(2004년 개관)과 이우환미술관(2010년 개관)의 뒤를 이어, 안도 다다오가 나오시마에 설계한 열 번째 예술 건축물이다. /사진=조용식 기자

1980년대 중반 시작된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의 구상은 1989년 국제캠프장, 1992년 베네세 하우스로 이어졌다. 이후 수십 년에 걸쳐 미술관과 예술작품이 섬의 자연과 마을에 스며들었다. 오늘날 나오시마는 구리 제련소가 여전히 가동되는 산업의 섬이면서 세계 각국의 여행자가 현대미술을 경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예술의 섬이다. 이 두 가지 모습이 공존한다는 사실이야말로 나오시마의 지역 재생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나오시마가 오늘날의 기적을 일구기까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베네세 홀딩스의 후쿠타케 소이치로(福武總一郎) 회장이다. 그가 추진한 예술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업 메세나(문화공헌)를 넘어 지역의 운명 자체를 바꾼 시도였다.

후쿠타케 회장의 철학은 굳건했다. "경제는 문화의 하수인이어야 한다(The economy should be a servant to culture)." 경제적 번영 자체가 최종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사람들의 삶과 지역사회를 문화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선언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1992년 베네세 하우스가 문을 열었고, 1998년 혼무라 마을 집 프로젝트, 2004년 지추미술관, 2010년 이우환미술관, 그리고 2025년 신나오시마미술관까지 섬의 예술 공간은 치밀하고 긴 호흡으로 확장됐다.

대형 미술관 하나를 번듯하게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얕은 방식이 아니었다. 수십 년에 걸쳐 자연과 마을 속에 예술을 유기적으로 엮어내어, 작품을 통해 섬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았다.

바다 끝 작은 방파제,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노란 호박

세토내해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오래된 잔교 끝에는 검은 물방울무늬가 새겨진 노란 호박 하나가 서 있다. 뒤로는 섬의 푸른 숲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진다. 인공적인 조형물이지만 주변의 풍경에서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항 방파제 끝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1994년 작)'. 푸른 바다를 등지고 선 이 강렬한 색채의 조형물은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이끄는 나오시마의 변함없는 상징이다. /사진=조용식 기자
푸른 세토내해를 배경으로 방파제 끝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이 작품 앞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의 《Pumpkin》이다.

나오시마의 대표적인 사진 명소이자 이 섬의 예술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항구에서 만나는 빨간 호박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면, 베네세 하우스 해안의 노란 호박은 나오시마를 찾아온 여행자에게 오래 기억될 풍경을 남긴다.

호박의 강렬한 노란색은 바다의 푸른색과 대비를 이루고, 표면을 가득 채운 검은 물방울무늬는 자연의 불규칙한 풍경 속에서 반복적인 리듬을 만들어낸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호박 뒤로 펼쳐지는 바다와 숲의 모습도 달라진다.

이 작품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4년이다. 베네세 하우스가 개최한 야외전시 'Open Air '94'에서 공개됐다. 당시 구사마는 바다를 향해 뻗은 오래된 잔교와 주변의 자연환경을 고려해 작품을 제작했다. 작품이 놓일 장소와 주변 풍경을 처음부터 함께 생각한 것이다.

노란 호박은 이후 나오시마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호박에도 시련이 있었다. 2021년 8월 태풍으로 작품이 파손되면서 한동안 잔교 끝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관계자들의 협의와 재제작을 거쳐 2022년 10월 4일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노란 호박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외국인 관광객들. 나오시마는 방문객의 42%가 서구권 장기 체류 예술 애호가들로 채워질 만큼 글로벌 문화예술 관광의 성지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사진=조용식 기자

지금 여행자들이 만나는 노란 호박은 1994년에 처음 공개됐던 작품의 형상을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작품의 복귀는 단순한 조형물의 재설치를 넘어 나오시마를 대표하는 풍경이 다시 완성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잠시 걸음을 멈춘다. 누군가는 바다와 호박을 함께 사진에 담고, 누군가는 잔교 끝에 선 작품을 조용히 바라본다.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시간조차 나오시마 여행의 한 장면이 된다.

그러나 노란 호박의 가치는 사진 명소라는 사실에만 있지 않다. 쿠사마의 독특한 예술세계가 세토내해의 자연과 만나 섬을 대표하는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섬의 자연과 예술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이 작은 호박이 보여주고 있다.

베네세 하우스, 하늘과 바다, 콘크리트가 빚어낸 예술의 동선

나오시마 남쪽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푸른 세토내해를 조용히 굽어보는 언덕 위에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무와 잔디,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 해안선 곳곳에는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운 현대미술 작품들이 놓여 있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이면서, 동시에 대자연 속에 설치된 거대한 전시장을 걷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나오시마 예술섬 프로젝트의 뼈대를 세운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1989년 사진. 그는 베네세 하우스를 시작으로 섬 곳곳에 10여 개의 주요 예술 건축물을 설계하며 섬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오시마 예술섬 프로젝트의 뼈대를 세운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1989년 사진. 그는 베네세 하우스를 시작으로 섬 곳곳에 10여 개의 주요 예술 건축물을 설계하며 섬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사진=조용식 기자
바람에 흩날리는 부드러운 초록 풀잎들 사이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 '베네세 하우스(Benesse House)' 현판. 인공적인 건축물이 대자연의 생명력과 거스름 없이 어우러진 섬의 철학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1992년 문을 연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Benesse House Museum)이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곳은 '자연·건축·예술의 공생'이라는 나오시마 예술 프로젝트의 철학이 가장 짙게 밴 곳이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미술관과 확연히 구분되는 정체성이 있다. 바로 미술관 안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그 예술의 공간에서 밤을 보내며 잠들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관과 숙박시설이 결합된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내부. 하늘로 열린 원형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 아래로 브루스 나우먼의 네온 작품 '100번 살고 죽어라(100 Live and Die)'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진=조용식 기자
미술관과 숙박시설이 결합된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내부. 하늘로 열린 원형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 아래로 브루스 나우먼의 네온 작품 '100번 살고 죽어라(100 Live and Die)'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진=조용식 기자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에 전시된 이브 클랭(Yves Klein)의 짙은 푸른색 조각 작품 '푸른 비너스(Venus Bleue)'. /사진=조용식 기자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안도 다다오 건축의 진수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하늘로 열린 커다란 원형 천창에서 자연광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중심 공간. 그 한가운데를 브루스 나우먼의 네온 작품 《100 Live and Die》가 차지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교차하는 100개의 짧은 영어 문장들이 붉고 푸른 네온사인으로 번쩍이며 차가운 콘크리트 벽면을 물들인다.

전시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강렬한 푸른색으로 시선을 빼앗는 이브 클랭의 조각 《비너스 블루(Venus Bleue)》를 비롯해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여백을 두고 배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 중 하나는 일본 사진가 스기모토 히로시의 《Seascapes(바다 풍경)》 연작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바다와 하늘을 오직 하나의 수평선으로 반듯하게 나누어 놓은 이 흑백 사진들은 전시실 바깥의 거대한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실제 세토내해의 풍경과 절묘하게 맞물린다.

박영신 한국어 도슨트는 스기모토의 사진과 창밖의 바다를 번갈아 가리키며 이렇게 해설했다.

"작품 속 수평선과 저 너머 실제 세토내해의 바다를 하나의 시선으로 연결해 보십시오. 동일한 바다를 바라보는 행위라도, 공간의 맥락과 예술이라는 필터를 거치면 그 의미와 깊이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베네세 하우스는 공간 전체를 통해 웅변하고 있습니다."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의 안팎을 가로지르는 야외 발코니 공간. 육중한 노출 콘크리트 벽 사이로 열린 공간을 통해 세토내해의 푸른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건축이 풍경을 품는 안도 다다오의 철학이 잘 드러난다. /사진=조용식 기자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내부 전시실. 콘크리트 벽면을 채운 흑백 사진들과 통창을 가득 메운 독특한 질감의 대형 설치 작품이 자연광과 어우러져 공간 전체를 압도적인 갤러리로 탈바꿈시킨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오시마 예술 투어를 안내하는 박영신 한국어 도슨트. 개별 작품의 단편적인 설명을 넘어 미술관의 건축적 의도와 섬의 역사, 일상과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해설하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오시마 예술 투어를 안내하는 박영신 한국어 도슨트. 개별 작품의 단편적인 설명을 넘어 미술관의 건축적 의도와 섬의 역사, 일상과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해설하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미술관 내부 곳곳에는 스다 요시히로의 정교한 목조각 작품인 작은 잡초와 꽃들이 숨어 있다. 벽의 틈새나 계단 구석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웅크리고 있는 이 작품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거대한 조형물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미세한 존재들까지 세심하게 관찰하도록 이끈다.

또한, 이곳의 일부 설치작품은 과거 데시마의 산업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나온 슬래그 등의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환경 훼손의 뼈아픈 과거를 단순히 지워버리는 대신, 그 흔적을 예술로 남겨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끝없이 되묻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을 이해할 때, 나오시마의 예술은 단순한 관광상품을 넘어 인간이 자연에 낸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묵상하는 거대한 기록물이 된다.

미술관에서 잠드는 특권, 그리고 밤의 예술

베네세 하우스의 숙박 시설은 뮤지엄(Museum), 오벌(Oval), 파크(Park), 비치(Beach) 등 네 가지 구역으로 나뉜다.

베네세 하우스에 따르면, 뮤지엄 객실은 말 그대로 미술관 건물 안에 자리하고 있어, 소장 작가들의 회화와 드로잉이 객실마다 걸려 있는 '작은 전시실'이다. 반면 전용 모노레일을 타고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야만 닿을 수 있는 '오벌'은 단 6개의 객실로만 이루어진 가장 비밀스럽고 특별한 공간이다.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야외 공간에 설치된 야스다 칸의 대형 대리석 조각 '천비(天秘)'. 관람객들이 차가운 작품 위에 자유롭게 누워 하늘과 바람을 느끼며 예술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하늘을 향해 반듯한 사각형으로 열린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구조. 건물을 완전히 닫는 대신 시야를 열어, 흘러가는 구름과 자연의 빛 그 자체를 살아있는 캔버스처럼 건축의 일부로 끌어들였다. /사진=조용식 기자

중앙의 타원형 연못을 품고 있는 안도 다다오의 기하학적 건축 속에서 세토내해의 비경을 독점할 수 있어 해당 객실 숙박객 외에는 출입조차 엄격히 통제된다. 이 외에도 예술 작품과 녹지에 둘러싸인 파크, 해안가와 가장 가까이 맞닿은 비치 등 머무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큐레이션이다.

숙박과 미술관의 결합이 낳은 가장 큰 마법은 '밤'에 일어난다.

일반 관람객의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이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지만, 숙박객에게는 늦은 밤 11시까지 미술관의 문이 열려 있다(밸리 갤러리 제외). 낮 시간대의 붐비는 인파가 빠져나간 뒤, 고요한 적막이 내려앉은 미술관을 홀로 거니는 경험은 숙박객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은 작품들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질감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숙박객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파격적이다.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밸리 갤러리, 스기모토 히로시 갤러리의 무료입장은 물론이고, 지추미술관과 이우환미술관, 혼무라 집 프로젝트 등 나오시마의 주요 예술 시설을 숙박 기간 내내 자유롭게 재입장할 수 있다. 시간에 쫓기듯 섬을 하루 만에 돌아봐야 하는 당일치기 여행객과는 질적으로 다른, 느리고 깊은 예술 감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단단하고 차가운 노출 콘크리트 외벽의 좁은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 작은 식물들. 인공적인 건축물이 자연을 지배하지 않고 그 안에서 거스름 없이 공존하는 나오시마의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미술관 전시실의 하얀 벽과 콘크리트 틈 사이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관람객. 발걸음을 멈추고 숨겨진 무언가를 찾는 이 뒷모습 자체가 나오시마 예술 투어의 흥미로운 한 장면이 된다. /사진=조용식 기자
관람객이 좁은 문틈 너머로 발견한 스다 요시히로의 조각 작품. 차가운 콘크리트 벽을 뚫고 묵묵히 피어난 듯한 정교한 한 송이 꽃이,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일상 속 작은 여백에서 뜻밖의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물론 이러한 특별한 경험의 문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베네세 하우스의 숙박 비용은 객실 타입과 시즌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급이지만,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예술 애호가들로 인해 최소 3~6개월 전에는 예약을 서둘러야 간신히 방을 구할 수 있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높은 비용과 치열한 예약 경쟁을 감수하고서라도 기꺼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예술이 주는 위로의 깊이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베네세 하우스는 '경제는 문화의 하수인이 되어야 한다'는 후쿠타케 소이치로 회장의 철학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공간이다. 화려한 리조트를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예술과 자연을 삶 속으로 끌어들인 것. 낮에는 쏟아지는 빛 아래서 예술을 걷고, 밤에는 적막 속에서 작품과 독대하며 내면을 치유하는 이 완벽한 '명상과 치유'의 과정이 사람들을 계속해서 나오시마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여행자의 시간이 온전히 예술의 일부가 되는 가장 완벽하고 짙은 체류의 경험, 그것이 베네세 하우스가 작은 섬 나오시마에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이우환미술관, 작품보다 여백이 더 오래 남는 곳

해안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면 2010년 문을 연 이우환미술관이 나타난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 거장 이우환과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곳은 주변의 완만한 언덕과 바다 풍경을 결코 압도하지 않는다.

이우환미술관 야외에 설치된 거대한 아치형 철판 조형물과 자연석을 감상하는 관광객들. 철판의 둥근 곡선 너머로 세토내해의 잔잔한 바다가 그림처럼 겹쳐지며 시선을 무한한 공간으로 이끈다. /사진=조용식 기자
하얀 자갈이 깔린 이우환미술관 앞마당.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묵직한 철기둥과 커다란 바위, 그리고 이를 감싸는 콘크리트 벽면이 최소한의 개입으로 빚어낸 압도적인 여백의 미를 선사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하얀 자갈이 깔린 이우환미술관 앞마당.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묵직한 철기둥과 커다란 바위, 그리고 이를 감싸는 콘크리트 벽면이 최소한의 개입으로 빚어낸 압도적인 여백의 미를 선사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이우환미술관의 노출 콘크리트 벽면에 조용히 박혀 있는 테라코타(적토) 작품. 단단한 인공의 벽과 따뜻한 흙의 질감이 대비를 이루며,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묵직한 호흡을 건축물 전체에 불어넣는다. /사진=조용식 기자
이우환미술관의 노출 콘크리트 벽면에 조용히 박혀 있는 테라코타(적토) 작품. 단단한 인공의 벽과 따뜻한 흙의 질감이 대비를 이루며,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묵직한 호흡을 건축물 전체에 불어넣는다. /사진=조용식 기자

콘크리트 벽과 돌, 철판만이 놓인 최소한의 공간. 붓질이 끝난 뒤 남겨진 거대한 여백이 오히려 짙은 울림을 준다. 이곳에서는 천천히 걸으며 바람과 햇빛, 사물 사이의 빈 공간을 응시하는 것만이 유일한 관람법이다.

김대동 황등아트앤컬처 총감독은 "이우환 화백은 점과 선, 여백의 미와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이곳을 완성했습니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뺨을 스치는 바람, 은은한 햇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내면의 엉킨 실타래를 푸는 완벽한 명상과 치유의 공간입니다. 예술이 무엇을 보여주느냐보다, 우리에게 어떤 고요한 시간을 남기느냐를 증명하는 곳이죠"라며 공간이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혼무라 마을, 오래된 집과 골목이 작품이 되다

예술은 미술관 담장 밖, 주민들의 숨결이 닿는 혼무라(本村) 마을로 스며든다. 1998년 시작된 '집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는 마을의 오래된 목조 주택과 빈집, 신사 등을 철거하는 대신 그 장소의 시간과 기억을 현대미술로 재구성했다.

나오시마 혼무라(本村) 마을 입구에 세워진 공식 도보 여행 지도. 좁은 골목길을 따라 점점이 흩어져 있는 '집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의 위치가 꼼꼼하게 표시되어 있어 도보 여행자들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오시마 혼무라(本村) 마을 입구에 세워진 공식 도보 여행 지도. 좁은 골목길을 따라 점점이 흩어져 있는 '집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의 위치가 꼼꼼하게 표시되어 있어 도보 여행자들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혼무라 마을 안쪽에 자리한 '안도뮤지엄(ANDO MUSEUM)'의 아담한 입구. 겉모습은 오래된 전통 목조 민가지만, 푸른색 노렌(暖簾)을 걷고 내부로 들어서면 안도 다다오 특유의 노출 콘크리트 공간이 반전처럼 나타난다. /사진=조용식 기자
혼무라 마을 안쪽에 자리한 '안도뮤지엄(ANDO MUSEUM)'의 아담한 입구. 겉모습은 오래된 전통 목조 민가지만, 푸른색 노렌(暖簾)을 걷고 내부로 들어서면 안도 다다오 특유의 노출 콘크리트 공간이 반전처럼 나타난다. /사진=조용식 기자
혼무라 마을 골목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낡은 나무 벽. 공식 예술 작품이 아님에도 누군가 하얀 조개껍데기와 실제 검은색 전화기를 활용해 아기자기한 포토존을 꾸며 놓아, 마을 전체가 예술과 동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혼무라 마을 골목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낡은 나무 벽. 공식 예술 작품이 아님에도 누군가 하얀 조개껍데기와 실제 검은색 전화기를 활용해 아기자기한 포토존을 꾸며 놓아, 마을 전체가 예술과 동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가도야, 미나미데라, 긴자, 고오 신사 등 7곳의 공간이 좁은 골목을 따라 점조직처럼 이어져 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나미데라 어둠 속에서 제임스 터렐의 빛을 경험하고 문을 나서면, 검게 그을린 나무 외벽 사이로 자전거를 탄 원주민이 지나간다.

인공적인 민속촌이 아니라, 주민들의 실제 생활공간 한가운데로 예술을 포용했다는 점이 집 프로젝트의 가장 위대한 성취다. 물론 방문객의 발걸음이 늘어나며 소음이나 사생활 침해 같은 고민도 존재한다. 예술관광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주민들이 이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공존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혼무라 마을은 보여준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예술이 섬의 상징이 되다

항구의 빨간 호박과 남쪽 해안의 노란 호박은 세계인에게 나오시마를 각인시킨 강력한 상징이다.

어린 시절부터 환각과 강박증에 시달렸던 쿠사마 야요이는 그 고통스러운 경험을 물방울무늬와 그물망이라는 독창적 언어로 승화시켰다. 지난 8월 14일, 9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녀가 남긴 붉고 노란 호박 앞에서는 늘 여행자들의 웃음꽃이 핀다.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 강렬한 색채의 조형물 뒤로 섬을 오가는 페리가 정박해 있어, 현대미술과 항구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나오시마의 첫인상을 만들어낸다. /사진=조용식 기자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 강렬한 색채의 조형물 뒤로 섬을 오가는 페리가 정박해 있어, 현대미술과 항구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나오시마의 첫인상을 만들어낸다. /사진=조용식 기자
미야노우라항 주변에 늘어선 자전거 대여소 풍경. 미술관과 마을 사이 언덕을 넘나들며 섬의 풍경을 온전히 들이마시기에 전기자전거만큼 완벽한 이동 수단은 없기에, 아침 일찍부터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조용식 기자
미야노우라항 주변에 늘어선 자전거 대여소 풍경. 미술관과 마을 사이 언덕을 넘나들며 섬의 풍경을 온전히 들이마시기에 전기자전거만큼 완벽한 이동 수단은 없기에, 아침 일찍부터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조용식 기자
페리가 오가는 미야노우라항 터미널 전경. 가볍고 투명한 유리 통창과 평평하고 얇은 지붕으로 설계된 터미널은 섬으로 들어오는 여행자와 떠나는 여행자가 교차하는, 예술섬 나오시마의 베이스캠프다. /사진=조용식 기자
페리가 오가는 미야노우라항 터미널 전경. 가볍고 투명한 유리 통창과 평평하고 얇은 지붕으로 설계된 터미널은 섬으로 들어오는 여행자와 떠나는 여행자가 교차하는, 예술섬 나오시마의 베이스캠프다. /사진=조용식 기자

김대동 총감독은 바다를 배경으로 선 호박을 바라보며 "누군가에게는 그저 화려하고 독특한 포토존이겠지만, 가혹한 성장 환경과 정신적 고통을 오직 그림 하나로 버텨내며 스스로를 치유해 온 작가의 삶이 저 호박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깊은 상처가 승화된 예술이 이제 세계인에게 위로와 기쁨을 준다는 사실이 나오시마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섬을 촘촘히 엮는 이동 수단은 주로 자전거나 도보, 마을버스다. 전기자전거를 빌려 언덕을 오르내리며 바닷바람을 맞는 여행자들의 모습은 나오시마의 흔한 일상이다. (단, 미술관 밀집 구역은 자전거 출입이 통제되므로 동선 확인이 필수다.)

이번 취재처럼 도슨트 차량 투어를 이용하면 지추미술관이나 신나오시마미술관처럼 사전 해설이 필수적인 공간에서 훨씬 밀도 높은 감상이 가능하다. 자유여행이라면 최소 1박 이상 섬에 머물며 스스로의 호흡에 맞춰 걷는 것을 권한다.

관광객이 길 위에서 쓰는 시간은 곧 지역 상점과 숙박, 교통의 소비로 이어진다. 대규모 리조트가 아닌 마을 곳곳으로 소비가 분산되는 구조다.

김대동 총감독은 이러한 나오시마의 체질 변화를 지역 관광정책의 해답으로 꼽았다.

"나오시마는 대규모 시설 개발에 매몰된 많은 지방정부와 달리,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장기간 축적한 투자가 어떻게 지역을 되살리는지 보여줍니다. 경제 논리가 아니라 '문화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한 사람의 혜안이 인구 3,000명의 작은 섬을 연간 100만 명이 찾고, 서구권 방문객 비중이 42%에 달하는 세계적인 예술 성지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예술이 여행자에게 남기는 것

섬을 한 바퀴 돌아 미야노우라항으로 돌아오면 아침에 보았던 빨간 호박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이우환의 여백, 쿠사마 야요이의 궤적, 제임스 터렐의 빛을 모두 통과한 뒤 마주한 호박은 처음과는 전혀 다른 온도를 품고 있다. 단절된 하나의 조형물이 아니라, 섬 전체가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유기체처럼 느껴진다.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에서 발행한 2027년 공식 캘린더 표지. 푸른 숲과 바다를 곁에 두고 비탈진 능선을 따라 섬 곳곳에 유기적으로 스며든 미술관과 조형물들의 항공뷰가 이 섬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캘린더 내지(8월과 11월)에 담긴 대표 작품들. 세토내해의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선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과, 신나오시마미술관에 설치된 서도호의 투명한 천 구조물 'Hub' 연작이 섬의 사계절과 함께 빛난다. /사진=조용식 기자
캘린더 내지(8월과 11월)에 담긴 대표 작품들. 세토내해의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선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과, 신나오시마미술관에 설치된 서도호의 투명한 천 구조물 'Hub' 연작이 섬의 사계절과 함께 빛난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오시마에서 발행한 2027년 공식 캘린더의 1월과 2월 내지 모습. 콘크리트 틈새에 핀 스다 요시히로의 정교한 조각 '장미'와, 숲을 훼손하지 않고 땅속에 스며든 안도 다다오의 지추미술관 조감도가 나란히 담겨 있다. 미시적인 예술의 발견부터 거대한 건축과 자연의 공생까지, 나오시마가 품은 핵심 철학을 단 두 장의 이미지로 압축해 보여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오시마에서 발행한 2027년 공식 캘린더의 1월과 2월 내지 모습. 콘크리트 틈새에 핀 스다 요시히로의 정교한 조각 '장미'와, 숲을 훼손하지 않고 땅속에 스며든 안도 다다오의 지추미술관 조감도가 나란히 담겨 있다. 미시적인 예술의 발견부터 거대한 건축과 자연의 공생까지, 나오시마가 품은 핵심 철학을 단 두 장의 이미지로 압축해 보여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오시마 여행은 유명한 작품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행위가 아니다. 바다를 곁에 두고 걷던 산책길, 미술관 콘크리트 벽 사이로 내리쬐던 빛, 낡은 골목에서 마주친 주민의 미소 속에서 얼마나 깊이 사유하고 머물렀는지를 기억하는 과정이다.

다카마쓰로 돌아가는 페리의 고동이 울리고, 붉은 호박은 멀어져 가는 배를 조용히 배웅한다. 바다 건너 섬은 멀어지지만, 내면의 깊은 곳에 아로새겨진 치유와 명상의 감각은 육지로 돌아온 뒤에도 짙은 잔상으로 남는다. 나오시마가 여행자에게 선물하는 것은 결국, 그곳에서 예술과 함께 온전히 깨어 있었던 '자신만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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