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7주차. 동물농장, 전체주의와 자유
[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7주차. 동물농장, 전체주의와 자유
  • 김진수
  • 승인 2020.02.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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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에 대한 조지 오웰의 통렬한 풍자

소설 ‘동물농장’은 우화이면서 그 시대에 대한 통렬한 풍자다. 메이너 농장 주인 존즈를 내쫓고 동물농장을 만든 동물들이 하나하나가 현실의 인물이나 계층에 맞게 서술했다. 조지 오웰은 혁명이 변질되어 극단의 전체주의로 치닫고 있던 스탈린의 소비에트연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전체주의 권력의 시녀가 된 지식인을 엄중히 비판한다. 소설에서 스퀼러라는 돼지는 지식인을 비유하고 있다. 지식인은 나폴레옹 중심의 전체주의 사회질서를 정당화하는 독재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면서 일반 대중에게 거짓 정보를 전달하고 저항할 수 없게 하는 일에 앞장선다.

권력자는 우민화정책을 통한 지배를 시도한다. 지배집단인 돼지만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면서 나머지 동물들에게는 초보적인 알파벳조차 가르치지 않는다. 대중을 바보로 만드는 정책이다. 대중의 지적 능력은 매우 낮아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그렇게 된 이후에 지배 집단은 정보를 왜곡하거나 조작해 대중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2. 주요내용

1945년에 간행된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권력과 스탈린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풍자소설이다.

존스 씨가 소유하고 있는 농장에서 어느 날 밤 남몰래 동물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늙은 수퇘지 메이저의 이상야릇한 꿈에 관한 보고를 듣고서, 인간을 추방하여야 한다는 외침이 드높아졌다.

그러나 혁명의 주동이 되었던 메이저도 죽게 되고, 젊은 수퇘지 나폴레옹이 동물들의 중심이 되었다. 6월에 접어들자 반란이 일어나게 되고, 농장은 ‘동물 농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농장주의 압제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의 착취가 없는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사회’를 건설하지만 막상 지도자 나폴레옹이 권력을 얻고 나서는 옛날보다 더 혹독한 여건 하에서 혹사를 당하게 된다.

“그들은 스퀼러가 말해주는 통계 숫자 이외에는 어디에서도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었는데, 그 통계 숫자라는 것은 언제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되어 가고 있다는 내용뿐이었다. 그것은 동물들로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았다. 어쨌든 지금은 그러한 것들을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 오직 늙은 벤저민 영감만이 긴 생애를 살아오는 동안 겪은 여러 일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들려준 바에 따르면 지금의 상황이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지거나 훨씬 더 나빠진 것은 없고, 앞으로도 그럴 리가 없다고 공언했다. 그는 굶주림, 고난, 절망은 변하지 않는 ‘삶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 저자 조지 오웰|역자 뉴트랜스레이션|다상 -

충직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인 복서를 비롯해 모든 동물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으로 농장은 크게 번영해 갔다. 그리고 인간과의 거래가 부활하고 그 사회를 위하여 눈물겨운 투쟁을 했던 말인 복서도 일할 수 없게 되자 도살용으로 인간에게 팔린다.

나폴레옹의 지배권은 확고부동했다. 이윽고 겨울이 찾아와 식료품이 부족해지자, 동물들은 지녔던 희망을 하나하나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나폴레옹을 배반한 동물들은 두 말 할 것 없이 사형에 처해졌고, 지금까지 즐겨 부르던 ‘영국 짐승의 노래’도 부르는 것이 금지되었다. 나폴레옹은 자기 힘을 과시하기 위하여 풍차를 완성했으나, 인간들의 침략으로 해서 파괴되어 버리고 말았다.

3. 조지 오웰은 누구인가?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1903년 6월 25일,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점차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수업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파리와 런던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고 잠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거쳐 영국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조사 활동에 참여했다.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다. ‘1984년’은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해 그는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며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4. 리더에게 던지는 말

“거기에는 이제 단 한 가지 계명밖에 적혀 있지 않았다. 계명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

-동물농장 중에서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동물주의의 근본이념은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별하기조차 힘들어진다. 결국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며 봉기했던 반란의 본질은 완전히 타락해 버렸다. 동물 농장은 지배자만 인간에서 돼지들로 바뀌었을 뿐 반란 전과 다를 바가 없게 된 것이다.

오늘날 선거를 통한 기본적인 민주주의 제도가 정착된 사회에서도 전체주의의 요소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권력이란 소수의 지배 집단이 권력을 맛을 알면 다수 대중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정치민주화, 개혁, 행정의 효율성이라는 명목으로 권력을 사유화한다.

문제는 다수의 개인이 깨어서 민주화의 과제를 이어가도록 견제와 감사를 해야 한다. 인간의 탐욕은 수직적인 피라미드 구조를 갖기에 전체주의적 요소는 언제든지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 주어진 일에 안주하거나 무관심과 우민화 정책에 희생되지 않을 권리를 찾아야 한다.

리더는 절대 권력을 경계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리더는 소수 권력에 대한 편견과 우월감에서 벗어나야 하다.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거나 관음증적 향락이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겠지 라는 소극적 사고에서 깨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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