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명종(1172년) 보조 국사가 중건한 사찰
김구선생이 은거, 춘마곡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의 빼어난 정경

[파이낸셜리뷰] 공용주차장에서 걸어서 냇가를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마곡사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마곡사는 태화산 동쪽 산허리에 위치한 사찰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다.
삼국시대인 640년(백제 무왕 41년/신라 선덕여왕 9년)에 자장(慈藏)율사가 창건했다. 이후 후삼국시대쯤에는 폐사가 돼 도적의 소굴이 됐다가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 지눌이 제자 수우(守愚)와 함께 왕명을 받고 중창했다.
조선 시대에도 세조가 이 절에 들려 ‘영산전’이라고 사액을 한 일이 있다. 마곡사는 불화를 그리는 유명한 화승들을 많이 배출하여 남방화소(南方畵所)라 불릴 정도였다.
창건 당시에는 30여 칸 대사찰이었는데, 현재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영산전(보물 제800호), 사천왕문, 해탈문 등이 있이다. 이 밖에 절의 보물로는 5층 석탑(보물 제799호), 범종 등이 있다. 마당에 14세기에 건립된 티베트식 상륜부를 갖춘 오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보전에는 싸리나무 기둥 4개가 있는데, 저승에서 염라대왕이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하고 물어봐서 많이 돌았으면 극락에 쉽게 가고 한 번도 안 돌았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해 온 사람들이 모두 기둥을 돌기 때문에 반들반들 윤이 난다.
대웅보전(大雄寶殿) 보물 제801호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으로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불·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규모는 1층이 앞면 5칸·옆면 4칸, 2층이 앞면 3칸·옆면 3칸이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은 다포 양식으로 밖으로 뻗쳐 나온 부재 위에 연꽃을 조각해 놓았다. 현판은 신라 명필 김생의 글씨이다.
오층석탑(五層石塔) 보물 제799호
절마당에 우뚝 서 있는 이 탑은 탑 전체의 무게를 받쳐주는 기단(基壇)을 2단으로 쌓고, 그 위로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후 머리장식을 올린 모습이다. 탑신의 몸돌에는 부처, 보살 등을 조각해 놓았고, 지붕돌은 네 귀퉁이마다 풍경을 달았던 흔적이 보이는데, 현재는 5층 지붕돌에만 1개의 풍경이 남아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이 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으로, 중국 원나라의 라마탑과 그 모습이 비슷하다.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인 장교를 죽이고 은거하던 중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 수도하였고 이때 마곡사 백련암에 몸담았다.
지금은 삭발바위와 마곡천을 잇는 다리를 놓아 백범교라 부르고 마곡사에서 마곡천 절경을 굽어보는 또 다른 명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