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역사] 유토피아, 인간 정신의 고향, 마음의 안식처
[부의 역사] 유토피아, 인간 정신의 고향, 마음의 안식처
  • 김진혁
  • 승인 2023.12.01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정신 반영

종교적 관용·평화주의·남녀교육의 평등 주장

유토피아는 이 세상에 없는 현대인의 이상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 유토피아란 토머스 모어에 의해 1516년에 라틴어로 쓰인 소설의 제목으로 소설 내에 등장하는 가상의 섬나라 이름이다. 사유재산·직업차별 없는 평등을 그렸다.

유토피아는 대륙에(브라질의 어느 곳으로 설정되어 있다) 붙어있는 직경 200마일가량의 섬으로 6000가구의 도시 54개가 있다. 정치는 30가구에서 하나씩 뽑힌 대표 200명이 비밀투표로 도시의 통치자를 선출한다. 사유재산도 없고 직업의 구분도 없다.

농사가 모두에게 주업이고 직조·석공·목수 등 부업을 각자 하나씩 가진다. 생활방식이 소박해서 높은 수준 기술이 필요 없고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만 일하면 된다. 단 하나 특별한 직업은 종교와 행정을 담당하는 학자들로, 어린 나이에 소질에 따라 선발된다.

모어의 ‘유토피아’는 1, 2권으로 구성된다. 제1권은 현실비판, 제2권은 유토피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1권에서 모어는 먼저‘저 좋을 대로’사는 르네상스인의 이상을 제기한다. ‘저 좋을 대로’란 제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부나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다.

유토피아 소설에서 묘사한 경제적 특징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공산사회’다.

모든 농촌 지역은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농기구를 갖추고 있으며, 도시민들은 자기 차례가 되면 번갈아 농촌 지역으로 와서 노동을 한다.

정치는 민주주의 체계를 지닌 이상적인 나라다. 각 도시는 독립적인 공화국을 이루며 각 도시들의 연맹체일 뿐, 섬 전체를 다스리는 통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관직은 시민들이 선발한 학자 집단으로부터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교육과 종교의 자유를 보장되는 데 유토피아는 엄청나게 부유하지만, 귀금속이나 보석은 하찮은 것으로 여기도록 교육받는다. 금과 은으로 장식된 왕관과 귀걸이로 노예를 꾸미며, 다이아몬드나 진주 같은 보석은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 쓰인다.

이 덕분에 유토피아의 시민들이 귀금속이나 보석을 전혀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보석들은 거의 전부가 정부의 창고에 쌓여 주변국과의 무역에서 쓰인다.

유토피아의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학문을 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기본 교육을 받으며, 남녀 불문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노동하는 시간 이외의 여가 시간에 강좌를 듣거나 독서를 한다. 유토피아의 상당수 내용이 너무나 터무니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도 시행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끝으로 소설은 끝난다.

‘유토피아’(Utopia)란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아니다, 없다"를 뜻하는 '우 (οὐ-)'와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 (τόπος)'가 합쳐진 단어로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의미하며, 현대에서는 '이상향'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유토피아 저자인 토머스 모어(1478~1535)는 영국의 재무장관, 대법관을 역임했던 지성인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헨리 8세가 주장한 잉글랜드 교회에서의 왕위지상권을 받아들일 것을 거부한 죄로 정치 경력이 끝남과 동시에 반역죄로 처형당한 순교자이기도 하다.

유토피아는 주어진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을 바라는 꿈이다. 문명 발생과 함께 이 꿈을 많은 사람이 공유한 현상이다. 기독교의 낙원, 불교의 극락 세계를 등 종교마다 초월의 세계를 향한 꿈이 있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영어에 행복이라는 단어 ‘happiness’는 옳은 일이 자신 속에서 일어난다는 뜻을 가진 ‘happen’에서 유래된 말이다. 유토피아, 행복은 각 사람 마음에 자리잡아 있다. 우연히 외부에서 찾아온 운명의 힘이 아니다.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누릴 자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