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20주차 명상록
[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20주차 명상록
  • 김진수
  • 승인 2020.06.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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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진실과 삶에 관한 명상

1.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가?

명상록은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해 쓴 글이다.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를 떠받쳐왔던 중요한 명제들, 윤리와 관련된 핵심적인 원리들과 통찰들을 명료하게 담아낸 것이다.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에픽테토스의 글로 두 가지 유형이 명상록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 가지 유형은, 윤리적인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것인데, 키케로의 의무론이 유명한 예였다. 또 다른 유형의 저작은, 인간이 심리적이고 윤리적으로 어떤 실패들을 겪는지를 밝히고 그것들을 질병으로 규정하여 치유하는 수단으로 철학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명상록은 이 두 유형의 저작들의 저술 목적과 주제들을 반영해서, 충고와 치유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제시한다.

2. 아우렐리우스는 누구인가?

121년 4월 26일, 로마에서 마르쿠스 안니우스 베루스와 도미티아 루킬라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3살 때 아버지가 죽자 3번 집정관을 연임한 할아버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베루스에게 입양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질이 특출하였던 그는 하드리아누스의 눈에 띄었다.

136년 하드리아누스는 자신의 후계자로 당시 30세 안팎이었던 루키우스 케이오니쿠스 콤모두스를 지명하였는데, 같은 해 마르쿠스는 루키우스 케이오니쿠스 콤모두스의 딸 케이오니나와 약혼함으로써 일약 로마 정계 전면에 부상하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는 로마 제국의 제16대 황제이 되었다. ‘철인황제(哲人皇帝)’로 불리며, 5현제 중 한 사람이다. 전쟁터에서 틈틈이 쓴 그의 명상록 12편은 로마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인 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는 언제나 인정이 많고 자비로워 백성을 널리 사랑하였다. 그는 정신적 스승이었던 에픽테토스, 세네카와 함께 스토아 학파를 대표하는 철학자이며, 금욕과 절제를 주장하였으며 수많은 명언을 남길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였다. 중국의 역사서 ‘후한서’에 기술된 ‘대진국왕(大秦國王) 안돈(安敦)’이 바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고 한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끝으로 로마 제국의 전성기는 끝났으며, 군인 황제 시대가 도래 하였다.

3. 주요 내용

1) 스토아 철학의 사상을 이어받아서

마르쿠스는 명상록에서 오직 스토아 철학에만 의거하지 않고 여러 철학 학파들의 사상을 혼합해서 자신의 신념을 설파했다. 하지만 그런 절충주의적인 태도는 당시의 지식인 세계에서 일반적인 것이 아니었다. 이 시대의 일반적인 경향은 어느 한 철학 학파를 신봉하여 따르는 것이었다.

스토아 철학이 마르쿠스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좀 더 적극적인 이유는, 명상록에서 그는 스토아 철학의 전문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어떤 때에는 그 개념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구성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스토아 철학의 냄새를 강하게 풍긴다는 것이다.

2) 스토아 철학의 핵심 개념

당시의 스토아 철학의 특징으로 다섯 가지를 들 수 있고, 이것들은 명상록에서 두드러지게 강조되고 있는 주제들과 일치한다.

첫 번째는, 미덕을 따라 사는 삶만이 행복한 삶이라고 본 것이다. 즉 인간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덕이 전부라는 사상이다.

두 번째는, 인간의 감정과 욕망은 어떤 것들을 가치 있거나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느냐와 관련된 신념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사상이다. 즉 감정과 욕망은 인간의 정신생활에서 별개의 비이성적인 차원을 형성하지 않는다.

세 번째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내재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

네 번째는, 자연학에 속한 것으로서 윤리학과 자연학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당시 쟁점들 중 하나는, 자연 또는 우주에는 내재된 목적 또는 의미가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자연적인 법칙들이나 과정들이 제멋대로 작용해서 생겨난 결과물일 뿐이냐 하는 것이었다.

다섯 번째는, 스토아 철학자들은 철학을 고도로 통일되고 지식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3) 진정한 행복과 참된 자아를 찾는 삶의 지혜

(1) 배움에 대하여

막시무스는 자제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확고부동한 목표를 흩뜨리는 법이 없었다. 당황하거나 실망하지도 않았다. 또 거짓 웃음으로 고통을 포장하는 일도 없었고, 미심쩍은 일을 한 적도 없었으며, 자비와 덕행과 용서에 인색하지 않았고, 모든 거짓으로부터 자유로웠다. 그러한 그의 품성은 그가 수양을 쌓아서라기보다는 그 자신이 정의 자체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2) 인생에 대하여

쾌락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 고통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 허영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의 본성은 무엇인가? 그런 것들이 얼마나 천박하고 저급한 것이며, 얼마나 가치 없고 덧없이 사라지는가를 직시하라.

(3) 운명에 대하여

인간의 삶은 순간에 불과하며, 각자가 영위하는 지상의 공간 역시 비좁기만 하다. 생명은 지구의 한구석에 숨어 사는 보잘것없는 난쟁이에 불과하며 그것도 곧 꺼져 갈 것이다. 그리고 가장 뒤늦게까지 이곳에 머물 사후의 명성 역시 짧고 허망하다.

(4) 죽음에 대하여

생의 기간에 가치를 두지 말라. 오직 그 뒤에 놓인 무한의 시간과 앞으로 올 영원만을 직시하라. 진리가 이러할진대, 어린애가 영원 속에서 사흘밖에 살지 못하는 것과 3대에 걸쳐 산다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5)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우주는 각각의 사물에 저마다의 가치를 부여했으며, 질서를 세우고, 격식을 주고, 적당한 이치를 지정하고, 가장 우월한 것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해 놓았다.

(6) 자연의 순리에 대하여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과 그의 마부도 죽음 앞에서만큼은 공평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우주의 생성 요소로 환원되었거나 원자들 속으로 흩어져 버린 것이다.

(7) 우주의 질서에 대하여

물질로 이루어진 모든 사물은 곧 우주의 본질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결국 모든 인과관계는 순식간에 우주적 이성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모든 것에 대한 기억조차도, 순식간에 영원이라는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8) 선과 악에 대하여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지닌 사악함은 우주에 해를 끼치지 못한다. 또 개별적인 한 인간의 사악함 역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한다. 악은 오직 악에 사로잡힌 죄인만을 해칠 수 있다. 그러나 그 역시 스스로 원하기만 하면 당장 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9) 혼돈에 대하여

당신은 유익하지 않은 많은 괴로움을 떨쳐 버릴 수 있다. 그것들은 전적으로 당신의 생각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마음속에 온 우주를 포용하고, 영원한 시간을 생각하고, 모든 사물들의 빠른 변화를 생각하고,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짧은가를 생각하고, 또 출생 이전과 죽음 이후의 무한한 시간을 생각함으로써, 보다 넓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10) 사회적 존재에 대하여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아득한 태초부터 이미 준비된 것이다. 인과관계라는 직조물 위에 당신의 운명의 실은 유구한 시간을 거쳐 오면서 특정한 사건을 짜 나가고 있는 것이다.

(11) 영혼에 대하여

영혼이 외부의 어떤 사물을 향해 뻗어 나가거나 위축되지 않으며, 흩어지거나 침전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내부는 물론 모든 사물의 참모습을 비춰 주는 빛 속에 있다면, 그 영혼은 자기 본연의 형태인 완전한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12) 올바른 삶에 대하여

나의 육안으로는 신들을 볼 수 없으며, 나의 영혼 역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나의 영혼을 존중한다. 신들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끊임없이 그들의 권능을 체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을 섬긴다.

- 저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역자 유동범|인디북 | -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신들이 존재한다면, 인간 세상을 떠나는 것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 설마 신들이 너를 불행 속으로 밀어 넣겠느냐. 만일 신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신들도 존재하지 않고 섭리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간들, 그것이 네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지만 신들은 존재하고, 인간사에도 관여하며, 인간에게 그들에게 진정으로 해로운 것들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 저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역자 박문재|현대지성 -

4. 리더에게 던지는 말

인간은 한계는 기존의 관념적 도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죽음 절망 불안 허무로 가득한 세계에서 인간 스스로 자유로운 삶으로 불합리와 무의미를 극복해야 한다. 인생은 게임과 같아서 누구든지 규칙을 잘 따라야 한다고 교육받았지만 순응이라는 것이 순결하고 고귀한 영혼으로 자아성찰과 성장의 과정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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