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역사] 세상을 뒤흔든 5대 금융 버블 사건
[부의 역사] 세상을 뒤흔든 5대 금융 버블 사건
  • 김진혁
  • 승인 2024.05.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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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의 끝은 알 수 없지만, 그 끝은 처절한 비극 
다이달로스의 지혜를 찾자.
부의 골든타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 거품(Bubble)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비눗방울 안에 순식간에 무언가가 갇혀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학 용어로는 실제의 가치보다 고평가됨을 뜻한다. 효율적 시장이란 새로운 정보가 물건(금융상품) 가격에 즉각적으로 정확하게 반영되는 시장을 의미한다. 효율적 시장이 생성되려면, 투자자의 합리성이 필요하다. 

시장이 효율적이고 투자자들은 합리적이라는 가정 아래 주식가격 상승은 곧 기업가치 성장을 의미한다. 개별 투자자들은 오류나 편향에 치우칠 수 있겠지만, 시장 전체는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가격을 움직이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역사 속에서 경제성장 속도보다 증시가 먼저 오르는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혹은 심지어 불경기에도 주식과 부동산이 끝없이 치솟아 버블을 형성했다 폭락하는 과정도 숱하게 목격해왔다. 버블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올바른 판단능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버블의 원인만큼 후폭풍도 위험하다. 

버블 붕괴는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

버블이 터질 때 많은 사람들이 은퇴자금을 잃거나 빚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버블 사례의 공부 및 보수적이고 합리적인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 시장 급변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자 전략을 권고한다.

1) 튤립 버블

튤립 거품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역사상 최초의 버블이다. 터키에 수입된 지 얼마 안 된 원예식물이 네덜란드에서 인기를 끌게 되고, 부자들과 원예애호가들은 튤립을 사들이기 시작하자 튤립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된다. 

어느 부유한 사람은 딸의 결혼식 날 최고급 다이아몬드 대신 희귀한 튤립을 선물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튤립을 사재기처럼 막 사면서 하룻밤 사이에도 가격은 2~3배를 훌쩍 넘긴다. 튤립 가격은 1635년 즈음에 튤립 뿌리 하나가 8만7000유로(1억 6000천만원)까지 상승한다.

그러다가 1637년 튤립 거래가격이 폭락하게 되었다. 튤립을 구매할려는 구매자가 없어져 가격은 계속 하락해 3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채무를 지불 할 수 없을 정도로 치달았다. ​그렇게 튤립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2) 남해회사 버블(사우스 시)

노예무역에 관한 특권을 가졌던 주식회사 '사우스 시(the South Sea, 이하 남해회사)'로 인해 발생한 거품경제 현상이다.

남해회사는 영국 정부가 남미와 무역을 전담할 목적으로 세운 일종의 공기업이다. 숨겨진 목적은 영국 정부의 채무상환 이자가 너무 많아져 그것을 떠넘기기 위해 만든 회사다.

1711년 영국정부는 부실채권과 1000만 파운드를 주식으로 전화하고 돈이 되는 노예무역을 독점할 특권을 준다. 하지만 남미를 장악한 스페인과의 계약 때문에 적자에 허덕인다. 남해회사는 1718년에 발행한 복권이 큰 성공을 거두자 노예무역 대신 금융회사로 탈바꿈하고 주식을 일반 공모한다. 

​이후 남해회사는 주당 100파운드로 시작한 주가가 1000파운드 이상 치솟았고, 가만히 있으면 돈이 몇 배로 분다는 소문을 들은 부르주아, 일반 서민, 농부까지 투자에 나선다. 불법이 성행하자 영국 정부는 [거품회사 규제법]을 실행한다. 

이어서 전례없는 속도로 폭락되어, 많은 사람이 파산을 하고 자살을 한다. 만류인력 법칙을 만든 과학자 뉴턴은 이런 말을 남겼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다.”

3) 미시시피 버블(Mississippi Bubble)

미시시피 회사는 북미에 식민지를 건설한 프랑스가 세운 미시시피강 주변의 개발 무역계획이다. 이 버블은 1719년부터 1720년 초까지 프랑스에서 일어난 경제적 붕괴와 금융위기를 말한다. 스코틀랜드 재정가 존 로웰(Jean Law)이 프랑스의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지역의 땅과 광업 권리를 주식으로 발행하여 자본을 조성했다.

존 로는 여러 회사를 합병하면서 담배 독점권, 무역 독점권 등 여러 회사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에 주가는 공중부양하듯 치솟는다. 1718년 300리브르로 시작하던 주가는 1719년 2만 리브르까지 치솟았다.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어 주식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는 가치 없는 회사의 주식이었고, 이 버블이 붕괴하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잃게 되었다.

미시시피 버블은 과도한 투자와 금융시장에서의 지나친 낙관주의를 경고한다.

4) 루보 사태

루보 사태는 1,500억 원 거대 자본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이다.

루보(주)는 자동차 등 각종 기계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생산하는 작은 기업이었다. 2006년, 루보에 작전세력이 주가를 조작하기로 모의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다.

2006년 3/4분기 기준 매출액은 54억 원, 영업이익은 2억 2000만 원 적자를 기록한 작은 중소기업이었다. 회사 지분은 최대주주와 가족 지분이 40%를 넘고 나머지는 소액주주였으며 2006년 10월 1일 주가는 1185원이었다. 주가조작 사건 이후 썬코어로 사명이 바뀌었지만 2018년 3월 06일에 상장폐지 됐고 동년 11월 16일에 파산했다.

2006년 10월부터 작전세력은 루보사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주수도 제이유 그룹 부회장 쪽과 몇몇 세력이 연합해서 3명이 총책을 맡고 3개 상호저축은행을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였고, 여러 명의 트레이더를 끌어들였다. 

주식 매집이 시작되면서 루보사 주가는 1185원에서 2000원까지 매일 2~5%씩 꾸준히 올라갔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이때부터 수상한 조짐을 느끼고 루보사에 조회공시를 여러 번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루보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 없음이라고 답했다.

작전의 총책 중 한 명인 제이유 부회장은 제이유 회원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면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제이유 회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이점은 회원의 주식계좌에 대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지급하지 않아 돈을 찾거나 주식을 팔 수도 없게 만들었다. 물량 부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00원 하던 주식은 6600원까지 올라갔다. 제이유 자체가 일종의 다단계, 사이비 종교나 다름없는 형태로 운영한 것이다. 작전세력들은 통칭 모찌계좌라고 부르는 차명계좌를 만들어 루보 주가가 1만원을 넘어가면서 서서히 작전세력들은 차명계좌 주식을 처분하고 있었다. 3월 23일 2만 5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때는 작전세력들이 제이유 회원들의 계좌를 동원해서 샀던 주식까지 모두 처분하기 시작했다. 이미 개미들도 이성을 잃고 주식을 사고 있었기 때문에 작전세력의 주식 처분에도 불구하고 4월 16일 주가가 5만 1400원(38,707원은 유상증자 이후 환산가)까지 치솟을 수 있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0~200만주 수준이었다. 

시가총액이 5,200억 원까지 올라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식으로 올라갔다. 2007년 4월 16일 검찰에서 주가조작임을 알고 세력들을 소환하고 주식계좌를 동결했다. 

그 다음 날부터는 말할 필요 없다. 연일 하한가 직행(11거래일 연속 하한가). 단 한 달만에 3000원대로 내려가더니 2007년 10월 17일에는 2000원대로 돌아갔다. 

오른 만큼 떨어진 셈이다. 결국 주식시장의 주가조작이나 사기, 협잡의 한 예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사태가 일으켰던 파장은 너무 컸다. 이 주식에 낚여서 엄청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한강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사건의 주범으로 (당시 제이유 그룹 부회장직) 8년 형을 선고받았다.

5) 닷컴버블

2000~2002년, 미국에서 첨단 주로 인터넷/통신 관련 주가 떠오르면서 발생된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미래의 컴퓨터 기술이 자신들을 부자로 만들어 줄 것처럼 생각했다. 

새로운 IT벤처 기업이 등장하거나 혹은 인터넷과 관련된 이름의 회사라면 주가가 무조건 상승하기 시작했다. 주가는 이미 고평가 되었지만, 오히려 이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 사람들을 미래를 보는 눈이 없거나 정말 멍청한 사람으로 봤다. 

워렌 버핏은 이를 알고 경고를 했지만 젊은 펀드매니저들은 구시대의 구닥다리 취급을 했다.

실적이 바닥인 회사는 한순간에 -80% ~ -90%가 되었다. 라서 2001~2002년 에너지 회사 엔론의 대규모 회계부정사태로 인해서 월스트리트는 한 번 더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거대한 폭풍으로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고, 퇴직금을 날리는 등 커다란 이슈를 남겼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어렵사리 살아남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기업은 승승장구하고 현재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들이 되었다.

인간의 삶에는 정답이 없고, 선택도 늘 불완전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는 괴물을 가두기 위해 미궁을 만든다. 하지만 왕의 노여움으로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미궁에 갇히게 된다. 

부자는 날아가는 새의 깃털을 모아 밀랍으로 두 쌍의 날개를 만든 후 다이달로스는 이카로스에게 당부한다. "너무 높게 날면 태양열에 밀랍이 녹으니 조심하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다의 습기에 날개가 무거워져 추락하니 조심해라."

이카로스는 경고를 듣지 않고 하늘을 나는 희열에 더 높이 날고 싶은 욕망으로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 태양열에 밀랍 날개가 타버려 추락한다. 더 높이 날고 싶은 욕심은 패망의 길이다.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 따르면 “인간이야말로 수많은 미로를 겹쳐놓은 존재”다. 그의 표현대로 인체의 밑부분에는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내장, 꼭대기에는 끝없이 회전하는 대뇌가 있다. 그사이에 가늘고 긴 혈관들이 그물처럼 얽혀 있다.

미로나 미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인 탈출법은 한쪽 손을 벽에 붙이고 계속 걷는 것이다. 미로도 결국 하나의 면이기에 전 구간을 훑으면 출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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