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파생상품 원조
한국이 최대의 파생상품 시장으로 등극
꼬리가 개를 흔들다. ‘왝더독(Wag the dog)’

[파이낸셜리뷰] 미국의 파생상품 시장의 역사는 시카고에서 시작되었는데, 미국 중서부의 시카고는 일리노이·미시간 운하가 19세기 중반 개통되며 곡창지대의 중심지인 동시에 곡물의 집산지가 되었다.
그러나 시카고는 유통되는 곡물량에 비해 창고 시설이나 수송수단이 취약해 겨울에는 운하가 얼어 곡물들이 헐값에 거래됐고, 날이 따뜻해져 해빙되면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해 곡물들을 살 수 없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등 거래과정의 변동성이 상당히 심했다고 한다. 또 이 당시에는 곡물의 품질에 대한 기준이 없어 거래가 무질서하게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하고, 무질서한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1848년 4월에 2명의 시카고 상인들이 모여 설립한 것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밀, 콩, 옥수수, 귀리 등 곡물을 대상으로 현물거래와 선도거래가 이루어졌는데요.
그러다 선도거래량이 많아지며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계약을 표준화 하고, 거래소가 보증을 해주는 선물거래가 1865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미국은 1970년부터 80년초 까지 금융 파생상품들을 거래소에 활발하게 성장시킴으로 전 세계 파생금융시장의 양적 성장이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는데요.
1972년 5월, 최초 금융선물로 CME에서 통화선물 상장
1973년 4월, 금융부문 최초 옵션 상장
1975년 10월, 최초 금리선물 거래 시작 등 엄청난 발전을 이루다.
▶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역사
파생상품의 대표 격인 선물과 옵션이 우리 증권시장에서 거래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주가지수는 1996년 5월, 주가지수 옵션거래는 1997년 7월에 도입됐다. 파생상품 시장을 도입하고 발전시키게 된 배경은 기본적으로는 과거 1970년대부터 국제경제에 탈규제 추세가 나타나고 가속화되는 흐름에서 당시 우리나라 경제도 개방화, 세계화의 흐름에 들어가기 시작한 점과,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한 소득 증가로 자산이 증가한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개방화, 세계화가 진행됨으로써 유가, 환율, 금리, 통화 등 국제 요인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됨으로써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파생상품 거래 역사는 1968년 제도화된 선물환 거래를 시작으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당시 외국환은행의 수출계약 체결자에 대한 외국통화 간 선물환 매입계약이 허용된 것이지만, 당시 실제 거래는 미미했다고 합니다. 또한 제대로 된 규제나 조치가 없어서 시장 활성화에도 한계가 명확했다고 합니다.
선물 옵션은 기관투자가들이 위험 헤지 용도로 주로 거래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개인투자자들이 투기 목적으로 거래를 하기때문에 외국의 큰 손들은 한국거래소 시장을 꽃놀이패로 여긴다.
그런 이유로 외국인이 파생상품 지배력이 커지면서 파생상품시장이 외국인의 큰 손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2010년 연간거래금액 기준으로 KOSPI200대상 파생상품 거래가 31.8조 원에 달해 주식(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비해 무려 4배나 많다. 파생상품의 거래비중이 현물 주식에 많다보니 단기적으로 파생상품의 움직임에 의해 주식시장이 등락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이를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일명‘왝더덕(Wag the Dog)현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거를 봤을 때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의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첫째, 거래소 기준 시장을 개설한 지 6년도 되기 전인 2001년에 거래량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습니다.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거래량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둘째, 지속적으로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대로 선물 및 옵션 상품들이 개발되며 상장되어 왔다.
셋째, 장내 파생상품의 시장의 일원화 및 거래소 시장의 통합이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2005년 1월, 증권을 담당하던 한국증권거래소(KSE)와 파생시장을 담당하던 한국선물거래소(KOFEX)를 통합했고 2009년 2월, 명칭을 변경한 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거래소(KRX)이다. 이러한 통합은 운영에 있어 시장 간 조정에 시간을 덜 쏟아도 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등 효율성 있는 운영을 바랄 수 있었으면 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뢰밭과 같은 파생상품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때 조심해야 한다. 234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영국 거대은행 베어링이 일본 닛케이지수 선물을 잘못 거래한 직원의 실수로 1995년 단돈 1파운드에 넘어갔다. 이처럼 파생상품은 사고가 나면 대형으로 돌이킬 수 없다.
갖가지 통계와 기술적 분석을 동원해도 시장의 방향성에 배팅하는 파생상품을 맞추는 것은 거의 도박수준이라고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