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14일 돈의 속성
[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14일 돈의 속성
  • 김진혁
  • 승인 2020.04.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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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쓴 뿌리와 달콤한 과실이다.

- 격언 -

[파이낸셜리뷰] 돌고 도는 돈,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모르는 것이 돈에 대한 상식이기도 하다. 가장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하고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임에도 스스로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저주가 ‘난 알고 있다’는 것처럼 한 번 세뇌되면 생각의 틀을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그저 돈이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철석같이 믿는다.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면 자동적으로 행복지수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로또 복권의 상금 액수가 올라갈 때마다 지위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착각 속에 몰려들어 도박과 복권을 산다.

반면, 대다수 종교 지도자들과 철학자들은 돈과 인간의 행복은 항상 일치하지 않으며 이웃을 도우며 사는 삶이 더 값지다고 말한다. 돈을 더 벌려고 아웅다웅하는 사이 진정한 행복은 더 멀어져 간다는 것이다.

과연 보통 사람들과 종교인, 철학자들 중 누구의 주장이 옳을까.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 결과는 보통 사람들 생각이 현실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심리학 교수인 라이언 하월이 10년간 평범한 사람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득의 증가와 행복지수는 대부분 경우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건대 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늘어날수록 행복하다는 사람은 늘고 행복하지 않다는 사람은 줄어든다.

연소득 10만 달러가 넘어가면 행복하지 않다는 사람은 거의 없어지고 50만 달러가 되면 매우 행복하다는 사람만 남는다. 적어도 50만 달러까지는 행복과 소득이 비례한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뉴질랜드대 조사 결과도 12만 달러까지 행복과 소득은 비례한다. 이 대학조사 결과 중 특이한 것은 자신이 얼마를 버느냐에 못지않게 주변 사람들이 얼마를 버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과 수입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도가 높았다. 직장 근처에 사는 것도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시간 이상 장거리 통근을 하는 사람이 직장근처에 사는 사람과 같은 만족도를 느끼려면 월급이 40% 정도 인상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통 사람들 생각과 다소 다른 결과도 있다. 사람들은 비싼 물건을 사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조사 결과 값진 경험을 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차를 사는 것보다는 고급 여행을 하는 것이 더 기쁨을 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인간은 적응을 잘 하는 동물이라는 점을 든다. 비싼 차를 사면 처음 며칠은 좋을지 몰라도 곧 그것을 당연시 하게 되지만, 좋은 여행은 평생 추억거리로 남는다는 것이다.

돈을 벌어 자기한테 쓰는 것보다 남을 도와줄 때 더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남을 돕는 사람은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장병이나 암 발병률도 낮고 평균 수명도 길었다. 자선은 행복뿐만 아니라 건강 증진 효과도 있는 셈이다. 이런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행복한 사람은 비싼 차를 타고 혼자서 고급 식당에 가 밥을 먹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며 자선을 베풀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인과 철학자가 현실을 외면한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닌 것이다.

아랍 속담에 “물 수 있을 때만 짖으라고 한다.” 통제할 수 있는 돈이 진정 자신의 것이다. 돈에 대한 맹신이 커질수록 불신은 커지며 돈이 많아질수록 통제하기 어렵다. 돈은 밭에 뿌린 비료와 같아 모아두면 냄새가 날 뿐이다. 남을 부러워하는 것은 어리석고 흉내 내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 공개시장운영(open market operation)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금융기관을 상대로 국공채 등 증권을 매매하여 시중유동성이나 시장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수단이다. 공개시장운영은 다른 통화정책수단(지급준비제도, 여수신제도 등)에 비해 시장 친화적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장점이 있어 대부분의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공개시장운영을 주된 통화정책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금(지준) 보유 규모를 변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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