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5월 3일 돈의 철학
[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5월 3일 돈의 철학
  • 김진혁
  • 승인 2020.05.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이 있으면 두렵고 돈이 없으면 슬프다.

가벼운 주머니는 마음을 무겁게 한다.

지갑에 돈이 있으면 목이 잘릴 수 없다.

- 영국 속담 -

[파이낸셜리뷰] 철학은 단순히 지적 만족이 아닌 어떻게 잘 죽을 수 있느냐를 다룬다. 인간의 심층적 사실을 분석하고 불행을 치유하는 강력한 엔진이다. 러셀은“과학은 우리가 아는 것이고 철학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라고 하지만 돈은 모든 것의 축소판인 만큼 돈을 제대로 아는 것은 삶의 올바른 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돈의 철학’ 대가인 게오르그 짐멜은 유태인 독일 학자로 화폐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짐멜의 근대성(modernity)을 감정을 배제한 보편적 이성으로 보고 화폐는 바로 이런 근대성을 가장 잘 대표한다. 화폐는 모든 것을 교환가치로 환원하고 모든 것을 화폐의 단위로 표시할 수 있다. 따라서 근대세계에서는 화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한 것으로 사랑, 공동체, 사회의 가치는 무시된다. 질이 아닌 양이 기준의 척도인 것이다. 심지어 인간의 모든 사회적 관계가 돈으로 사고파는 화폐거래로 대치되기도 한다.

그러나 화폐는 가치의 전부일 수 없고 가치의 본질도 아닌 단지 제도의 한 가지로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돈이야말로 영원한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결정체일 뿐이다. 돈의 심층에 있는 철학적 가치를 바로 보아야 할 것이다.

세상살이에 돈의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삶이란 돈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높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쇼펜하우어는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내적인 불행의식과 싸우면서 평생 실의와 좌절 가운데 살았다. 그는 돈이 행복의 열쇠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였고 생로병사와 생의 문제를 발견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적 기초는 세상은 경험 속에서 이루어진 현상으로서 모든 것들은 주관적 의지를 갖고 자기가 갖지 않은 것을 채우려는 것이다.“세상은 어디나 불행으로 가득 차 있다. 가장 효과적인 위안은 자기보다 더욱 비참한 자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 언더슈팅 [undershooting ]

주식가격이나 환율이 시장이론가나 전 저점을 하회해 단기간에 급락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오버슈팅(over shooting)과 반대 개념으로 사용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