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23일 돈으로 할 수 없는 것들
[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23일 돈으로 할 수 없는 것들
  • 김진혁
  • 승인 2020.04.2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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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 그리고 이 인생은 당신의 것.

의식적이고 현명하며 솔직하게 당신의 인생을 선택하십시오.

행복을 선택하십시오.

- 웨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 중에서 -

[파이낸셜리뷰] 마이클 센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서 대부분 돈으로 살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살 수 없는 것으로 양심, 마음, 사랑을 꼽는다. “돈으로 열정을 살 수 없고, 순수를 살 수 없고, 추억을 살 수 없고, 마음을 살 수 없다. 사람은 사지 않아도 열정을 만들고 추억을 만들고 마음을 만든다. 돈은 잃어도 전부를 잃진 않지만 사랑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알아본다.

첫째, 평소 돈을 물보다 중시여기지만 사막 한 가운데 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둘째, 금융회사의 공포 마케팅에 속지마라. 100세까지 살려면 밥만 먹고 살아도 60세에 10억 원은 있어야 한다. 노후를 즐기려면 20억 원, 해외여행도 다니려면 30억 원은 마련해둬야 한다고 한다. 공포 마케팅으로, 보험에 들게 하거나 투자 유치를 위한 광고일 뿐이다. 퇴직 시 6억 원의 현금을 가진 사람도 드물 뿐만 아니라, 돈 액수보다 마음자세가 더 중요하다. 셋째 돈의 지혜를 공부해야 한다. 답을 몰라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아는 지혜를 실천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기실현적인 일을 갖자는 것이다.

경제학과 심리를 결합한 행동경제학은 실험을 통해 ‘인간의 선택과 동기’에 관한 연구를 했다. 자동차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상황을 만들어 길거리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그냥 도와달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1달러를 드릴 테니 거들어달라고 부탁한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겠는가? 어느 요청에 더 많이 응하는가를 비교해 보니 돈을 주면서 흥정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거절했다. 물론 1달러가 아닌 100달러라면 상황은 달라졌겠지만 사람들은 돈을 받고 일하는 것보다 무상으로 일을 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최선을 다한다. 자원봉사에 자신의 전문 지식을 자선하는 프로보노나 불우이웃 성금을 내는 것도 금전적 이윤 동기를 뛰어 넘는 행동이다. 돈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2008년 8.0 규모의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8만 명이 죽고 피해규모도 5000억 위안 이상의 손실이 났다. 이 지역에서 조난되었다가 5일 만에 무사히 생환한 백준호(25·톈진외대 4년)씨는 “이 상황이 영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탈출 경위를 전했다. 백씨는 “지진에 이어 추위, 가옥 붕괴, 홍수 등의 시련이 계속되는 것을 보고서 마치 설산의 얼음구덩이에 갇혔다 빠져나오는 재난영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먹는 것보다도 편하게 잠을 자고 싶었다. 추위와 지진의 공포 속에서 노숙을 계속하면서 잠을 편하게 잔 적이 없었다. 불을 피우려 태울 수 있는 것은 모두 태웠다. 중국 돈 뿐 아니라 학생증, 옷가지도 태웠다. 평소 목숨같이 여겼던 돈도 재난 앞에서는 종이에 불과한 것이다. 사고 이후의 소감은 “도움을 준 현지 주민들이 너무 고맙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데도 이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내주면서 우리를 도와줬다. 중국 인민해방군 군인들도 자신들이 먹을 음식까지 내주면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나중에 이런 재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한 호주 여성이 학교 졸업 후 은행에서 일하다가 이것이 평생 할 것이 아니다 싶어 그만 두고 꿈을 찾기 위해 영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거기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 노인들 병간호였고, 이 경험을 가지고 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란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아는 노인들의 공통적인 후회 5가지가 있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했던 것은 ‘더 많은 섹스를 해봤더라면…’이나 ‘돈을 더 많이 벌었더라면…’ 등이 아니었다.

첫째,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한 살고 싶은 삶이 아니었다.

둘째, 그렇게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었다.

셋째,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살지 못했다.

넷째, 친구들과 연락하며 살았어야 했다.

다섯째, 행복은 결국 내 선택이었다.

♣ 카피캣 (copycat)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거나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하여 만든 제품. 잘 팔리는 대중적인 제품을 모방하여 만든 제품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영국에서 경멸스러운 사람을 의미하는‘고양이’에 ‘복사’를 합성한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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