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香(심향 강상빈 박사)의 생애와 사상 25편
心香(심향 강상빈 박사)의 생애와 사상 25편
  • 강상빈 박사
  • 승인 2020.06.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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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하늘의 뜻이 이 땅위에 이루어지이다

농촌에 관심을 갖고 농촌살리기운동을 추진 할 임의 단체 이름을 여러 가지로 검토한 결과 ‘한국농촌녹십자운동(The Agricultural Green Cross Movement)'로 정하고 ’살기 좋은 마을, 농심이 있는 마을‘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한국농촌녹십자운동은 쾌적한 자연 환경 조성과 농가의 건전한 먹거리 생산을 도시인의 도움으로서 도시와 농촌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운동이다.

삼애(三愛)운동인 ‘하늘사랑, 자연사랑, 인간사랑’ 즉 ‘생명 사랑, 농촌사랑, 농민사랑’을 기본 정신으로 삼고, 충남 서산시 지곡면 장현리 산 56-1 일대 15,000평에 한누리 유기농 농장을 개척하고, 그 일대 농가들과 합력하여 한누리 마을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 자연생태계 살리기, 도농 더불어 살기, 전통식품 세계화, 농촌복지마을 건설에 주안점을 두고, 주요사업으로는 도 농간 자매결연 운동, 도시인 농촌 갖기 운동, 자연 환경 보호 운동, 건강한 먹거리 생산 및 한국 전통식품의 수출 모색, 농촌일손 돕기 및 자원 봉사 활동 추진, 고향교회 살리기 운동, 농촌 복지를 위한 정책 연구 및 홍보, 성공적이 귀농 활동 지원 및 취농교육, 산지 개발 및 시범농장 운영, 생명공동체 마을 조성, 그 외 농촌 복지를 위한 제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한누리 농장의 주요 생산 기반으로는 청둥오리 벼 생산 농법, 자연 양계장, 자연 양돈장, 유기농하우스, 황토방 전원주택단지, 문화센타, 교육관, 유기농과수단지, 체육단련시설, 에코힐링워킹코스개발, 산책 등산로, 기도원 등을 갖추기로 하였다.

하늘의 뜻이 이 땅위에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9 농촌 살리기 운동

① 농선회 후원 , 한누리생협 창립 배경

농촌복지에 대한 서적을 탐독하면서 에덴동산 같은 농촌마을을 조성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느 닐 ‘에덴을 닮은 농촌’이라는 책에 소개 된 안동지역의 한 마을을 방문하여, 그 마을에 있는 조그마한 농촌교회에 비치된 농어촌선교신문을 발견하여 정독하게 되었다. 한국농어촌선교단체 협의회(한국농선회) 이사장 김범일(제2 가나안농군학교 교장)이 발간한 신문으로 핵심 내용은 농어촌을 살리는 길은 오직 복음화라는 것 이었다. 복음화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른 자연 유기농업으로 가능하다는 내용들은 내가 평소 생각하는 것과 일치되어 열심히 한국농선회 활동에 참여하고 후원하게 되었다. 열심히 참여하다보니 한국농선회 후원회 총무가 되고, 그 후 한국농선회 이사, 농도교류위원장의 직책을 맡게 되었다.

2000년 뉴 밀레니움 시대를 맞이하여 모든 국민들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나는 뉴밀레니움 시대를 맞이하여 내가 먼저 변하여야겠다는 결심하고, 누군가가 해야 하는데 힘들어 하지 못하는 일을 하여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농어촌을 살리는 실질적인 일을 추진하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소비운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을 창립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2000년 새해 첫 날 친한 친구들에게 나의 농촌살리기 포부를 설명하고 생협 설립 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였다. 친구들의 중지를 모아 한국 농선회 이사회에 한국농선회생협 창립을 건의하였으나, 직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 해 결국 나 개인이 새로운 법인인 ‘한누리 생협’을 창립하게 되었다.

② ‘생협, 왜 필요한가!’ 오이 자르지 마세요!

주말 농장을 마련하고 틈틈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어느 해 여름, 한 농부의 눈물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그날, 나는 우리 농장 바로 아래쪽에 있는 한 오이 밭을 지나게 되었다.

친구들과 일손 돕기를 하며 가꾸었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농약조차 조심하는 주인 농부에 대한 애정이 곁들어 탐스럽게 자라는 오이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농부가 오이 줄기를 가위로 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이 담는 빈 상자 값이 1,200원인데, 가락동 농산물 경매시장의 오이 반입가가 100개들이 1박스에 1,000원이라는 것이다. 오이는 아예 공짜고 박스 값으로 200원을 더 들여야 한 박스를 팔 수 있다니! 어느 세상에 이런 경우가 있는가! 사정은 다른 농부도 마찬가지였다. 온 동네의 오이 재배 농가들이 오이를 자르고 있었다. ‘이 오이를 아끼시는 즐 알지만, 다른 작물을 심지 않으면 굶게 생겼구먼유.“ 이야기를 하며 가위를 내려다보는 농부의 눈에 글썽인 눈물을 보는 순간,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할 일이 무엇인 지를 깨달았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동네를 뛰어다니며 울부짖었다. ‘오이를 자르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제값을 받아 드리겠습니다.“ 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던가, 전국의 오이 재배 농가들이 오이 재배를 포기하는 바람에 그해 오이 값은 금값이 되어 나중에는 박스 당 56,000원까지 올라갔다. 우리 동네 농민들은 내 손을 붙잡고 잔치를 벌리며 고마워했지만, 내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한 박스에 1000원도 되고 56,000원도 되는 작물을 어떻게 재배 한단 말인가? 오이가 무슨 벤처기업 주식인가? 농민들은 누구를 믿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가?

결국 안정된 판로 외에는 농민을 살릴 길이 없었다. 생산 단가가 비쌀 수 밖에 없는 유기농을 고집하는 농민들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모양 좋고 값싼 농산물을 찾는 시류를 거부하며 우리농산물, 우리 농토를 지키려는 이들을 누가 지켜주어야 하는가?

바로 우리 소비자들 외에 그 누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우리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우리농산물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농부들은 누구를 의지할 것입니까! 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그러한 마음을 가진 소비자들과 유기 농가를 연결해 주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생협은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소비운동인 것입니다. 그래서 생협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누리는 농부들이 오이를 자르는 세상이 두 번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누리 생협 발기인 대표 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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