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香(심향 강상빈 박사)의 생애와 사상 32편
心香(심향 강상빈 박사)의 생애와 사상 32편
  • 강상빈 박사
  • 승인 2020.07.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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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돌아오는 복지 농촌, 참여하는 도시인들’ 강상빈 저, 책 발간(1998. 10. 1. 초판)

기독교 국제복지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과정을 마치고 제출한 논문을 본 한경철 총장님의 논문 내용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을 발간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고에 따라, 비록 졸서이지만 농촌살리기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다.

① 들어가는 글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도시에서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 도시인들은 항상 농민에게 감사하여야 하며 농춘을 살리고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고 주징하고 있는 필자는 실제로 농촌의 실정을 잘 모른다.

1964-1965년 고교시절 여름방학 때 농촌봉사활동대원의 일원으로 20일간 강원도 원성군(현재는 원주시) 신림면 신림국민학교에서 기거하며 아침에는 조기 청소, 오전에는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며 오후에는 붙볕 더위에도 아량곳 없이 농촌 일손 돕기, 풀 뽑는 일, 개천 다리 놓는 작업, 제방 뚝 쌓는 일 등의 근로봉사활동, 저녁에는 치약산 기슭에 자리 잡은 마을을 다니며 농촌마을 주민들과 친교를 나누었던 일 등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농촌을 접한 경험이 별로 없다.

농촌을 잘 알지도 못하는 나 자신이 농촌을 사모하여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데 일익을 도모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 간혹 주위 사람들은 찌든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도피성에서 비롯되는 것 아닌가 의심 할 런지도 모른다.

인간의 인생의 목표는 갓난아이로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곧바로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성장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교육과 경험과 주변 환경에 의해 가기 각자의 인생관, 철학관, 세계관 등이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농업중심사회에서 공업중심 사회로 변화시켰으며 사회의 전 분야에 걸친 생활조건의 혁명으로 인간은 더욱 더 도시의 붐비는 곳으로 몰려들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량증산, 생산과정의 근대화, 자급자족 등의 농가 소득의 중대와 농업의 근대화를 위한 농공병진(農工竝進) 정책에도 불구하고 공업화 우선으로 인해 농업은 마이너스성장을 가져오게 되었으며 농촌이 농민들의 삶의 터전으로서 정주성을 상실하게 되어 농촌지역이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이 아닌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 ‘떠나지 못해 남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되면서 과소화와 공동화, 빈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은 흙으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간다.’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 이니라.’(창세기 3:19),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곳으로 가거니와’9전도서 3;20). 라는 성경은 농촌을 떠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가슴에 와 닫는 진리로 이 사실을 부인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본다.

고교시절 농촌의 가나한 삶을 보면서 그 당시 나에게는 신앙이 없었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 특히 농촌의 어린아이들을 잘 양육하여 각자의 특기를 잘 살려주는 일이 뜻있고 보람 있는 것이라 생각하곤 하였다. 고교졸업을 앞두고(1966년 겨울) 나름대로 장래 계획을 세워 보았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과 함께 공동체생활을 하며 그들을 사랑으로 잘 가르치고 그들의 자질을 개발하여 1인 1기 교육으로 재능별로 세계에서 제일 으뜸가는 인재를 기르는 일을 하여야 하겠다는 뜨거운 뜻을 갖고 있었으나 이에 필요한 땅의 확보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자금 확보가 필연적이며 급선무임을 깨닫고, 대학을 졸업 한 후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일단 직장생활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과도한 경쟁으로 시달리는 치열한 직장사회의 현장 속에서 때로는 자기만 아는 기본윤리도 없고 의리도 없는 이기심만 가득 찬 도시의 사회생활이 정말 싫어 농촌에 가서 과수원이나 목장을 하며 소외된 농촌을 부흥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곤 했지만, 막상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식구들과 함께 시골로 가려니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1989년 11월 말경 나의 모든 교만과 자존심이 산산이 깨어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오산리 국제금식기도원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을 만나는 놀라운 알아 나에게 벌어진 것이다. 예수님을 영접 한 후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삶이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디딤돌의 역할, 모든 이웃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 나의 사명이라고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고교시절 생각했던 공동체 설립 계획에 대해 다시한번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되었으며, 최근 2년간 기독교 국제복지연구원의 사회복지연구과정을 통해 농촌에 복지마을을 건설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돌아오는 복지농촌, 참여하는 도시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필자는 농촌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소 이론적이며 이상적인 면이 강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 도시에 살면서도 30년 이상을 농촌을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줄곧 하면서 읽은 농촌에 관한 서적들이며 농민신문구독, 돤 농협에서 실시하는 ;창업농장주과정‘ 입소교육, 환경농법 교육 참가, 흘살리기 운동 세미나 참석, 양로원 고아원 재활원 종합복지센타 방문, 두레마을, 가나안농군학교 등의 실레를 보며 느끼고 있는 바를 토대로 하여 먼저 우리나라 농촌의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또한 선진국의 농업현황, 우리나라 농정과 농업관을 분석하며 농촌을 살리기 위한 방안들을 연구하며, 특히 도시인들이 농촌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어떠한 것인가를 제시하고자 한다.

비록 농촌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도시에 살면서 농민들에게 항상 빚진 자로서 도시인이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늘 주장하고 생각하였던 농촌부활 방안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계속하여 연구 발전시켜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보다 더 뜻있고 실현가능한 좋은 방안들이 많은 도시인들에 의해 제시 될 것이라 믿는다.

또한 이 책을 읽는 이들 모두가 한 세상 살면서 농촌살리는 일에 최소한 한 가지만이라도 동참해 주길 간곡히 바란다. ‘1998년 8월 견지동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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